왜군 총 한발에 전멸했다…임진왜란 ‘백인 용병’ 3인 정체

2025-12-09

더 워: 지연된 전쟁

‘혈세(血稅)’라는 한자어를 가장 먼저 쓴 건 일본의 메이지 정부였다. 근대적 징병제를 실시하면서 프랑스어 ‘앵포 뒤 상(Impôt du sang)’을 원어 느낌 그대로 번역했다. 오늘날 통용되는 정의와 달리, 혈세는 엄밀히 말해 ‘병역 의무’였던 것이다. 목숨을 건 가장 비싼 세금, 그 가혹함을 체감케 하는 말이다.

하지만 길고 긴 인류사에서 국민개병 역사는 매우 짧다. 대신 전쟁의 전면에 나선 건 용병(傭兵)이었다.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의무가 아닌 오로지 ‘보수’가 목적인 집단이다.

용병은 비정하다. 본디 적군과 아군이 따로 없다. 고용 계약이 전부다. 가장 높은 값을 매기는 사람의 지시만 따른다.

현대에 들어선 용병 집단에 또 다른 이름이 부여됐다. 민간군사기업(PMC). 전쟁의 명분도 양상도 완전히 달라진 탈냉전의 회색지대에서 빠르게 팽창해 왔다. 전투에서부터 경호, 교육·훈련, 군수 등 군이 요구하는 대부분의 임무를 대신하면서다. 심지어 경비, 급식, 청소 등 궂은일도 마다치 않는다. 세계 곳곳에서, 땅과 하늘·바다의 경계도 없다.

무려 15만 명에 달하는 공백을 무슨 수로 메울까. ‘아웃소싱’이란 표현을 썼지만, 결국 한국도 ‘병력 절벽’ 상황에서 대규모 PMC 고용이 절실해졌다는 선언이다. 그야말로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야만 하는 일이다. ‘한국판 용병’의 출현은 새로운 한반도 군사 환경 재편도 예고한다. 길고 긴 용병의 역사 속에 그 힌트가 있진 않을까. 먼저 잘 알려지지 않은 동양의 용병 이야기부터 살펴보자.

왜군과 싸운 ‘해귀’와 ‘우지개’는 무엇?

노란 눈동자에 얼굴빛은 검고 사지와 온몸도 모두 검다. 턱수염과 머리카락은 곱슬이고 검은 양모(羊毛)처럼 짧게 꼬부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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