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2024 거래증권사 선정' 변별력은 ESG?···"ESG 1등급 한화투자證, 노력한 NH투자證 재선정"

2024-06-27

2024 하반기 1등급 거래증권사 미래에셋증권·한화투자증권 등 상반기 ESG 우수기업 다수

2024 상반기 거래중단 증권사 가운데 ESG 경영 노력에 힘쓴 NH투자증권·현대차증권 하반기 거래증권사로 재선정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거래증권사 선정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평가 결과는 공개하지 않아 선정 및 탈락 배경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그러나 선정된 거래증권사들 대다수가 올해 상반기 우수한 ESG 경영 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며, 업계에선 국민연금의 ESG 평가 강화 기조가 앞으로도 증권업계에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 거래증권사 선정에는 다양한 기준이 반영되지만 상위권으로 갈수록 재무안정성과 리서치 부문 등 정량평가 기준 대다수가 상향 평준화돼 있는 편"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연금이 올해부터 ESG 평가 기준을 강화하며 '책임투자 및 ESG 경영 평가' 배점을 두 배로 증가한 만큼 거래증권사 선정은 물론 상위권 등급의 구분에도 ESG가 변별력 있는 요소가 된 듯하다"라고 분석했다.

지난 25일 국민연금이 2024년 하반기 거래증권사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연금 거래증권사는 사전에 공지된 평가 기준에 따라 일 년에 단 두 차례만 선정된다.

이에 따라 거래증권사 선정 결과는 2025년이 될 때까지 적용될 예정이며 해당 기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직접 매매와 위탁운용사의 주식 매매는 모두 거래증권사를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일각에선 거래증권사 자리를 수성하지 못한 증권사는 수수료 수익에서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오랜 시간 국민연금 거래증권사로 신뢰받던 신한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올해 하반기 거래증권사 명단에서 등급 하락으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운용하는 자금이 100조 원이 넘는 만큼 이번 탈락이 두 증권사의 법인·리서치 부문 실적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업계에선 두 회사의 탈락 배경과 관련해 '법인영업 인력 안정성 저하', '재무안정성 평가 기준 강화 영향' 등 공개된 평가 기준을 근거로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두 회사도 그리고 거래증권사 명단에 선정된 증권사도 정확한 사유는 알 수 없다는 태도다.

26일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평가 결과는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탈락 사유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거래증권사 선정 기준이 공개돼 있고 거래증권사 선정이 반년마다 진행되기 때문에 신한투자증권은 지표에 맞춰 차기 선정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도 비슷한 입장을 전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같은 날 "선정 여부만 통보가 되기에 탈락 사유는 알 수 없다"라며 "정확한 사유를 추측하기 어렵다"라는 견해를 전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올해부터 적용된 거래증권사 평가 기준에 ESG 평가 기준을 강화하고 관련 항목 배점을 두 배로 확대한 바 있다.

ESG 관련 보고서 발간 건수를 평가하는 '책임투자보고서' 항목은 기존 2점에서 4점으로, 사회적 책임을 평가하는 'ESG 경영' 항목은 기존 3점에서 6점으로 모두 각각 두 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거래증권사 선정에서 NH투자증권, 교보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LS증권 등이 거래증권사 명단에서 제외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반년간 ESG 경영에 공을 들인 현대차증권과 NH투자증권은 이번 하반기에 결과를 보상받게 됐다.

상반기 거래 중단 증권사였던 현대차증권은 이번 하반기 평가에서 3등급 일반 거래증권사에 다시 선정됐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상반기에 ESG 보고서 발간부터 UN Global Compact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 추진, 기부 및 임직원 봉사활동 등 다수의 사회공헌활동 등 적극적인 ESG 경영을 추진했다. 올해 초엔 교육부가 추진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에서 금융 주관 업무를 수행하고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사회적 금융 ESG 인증평가 등급 중 최우수 등급인 'S1' 등급을 부여받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거래 중단 이후 지난 상반기 윤병운 대표이사를 필두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했다.

투자 영역에선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에 90억 원 규모를 지원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하반기 일반 평가에서 2등급 일반 거래증권사에 선정됐다.

또한, 이번 하반기 국민연금 거래증권사들 가운데 상위권인 1·2등급을 차지한 증권사들은 공교롭게도 올해 상반기 ESG 경영에서 우수한 실적을 나타낸 곳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1등급 일반 거래증권사로는 △다이와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CSGI증권 △KB증권 등 6개 사, 2등급 일반 거래증권사로는 △모건스탠리증권 △맥쿼리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유안타증권 △CLSA코리아증권 △NH투자증권 등 8개 사가 선정됐다.

이들 가운데 미래에셋증권, 한화투자증권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 ESG 경영에서 우수한 실적을 인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국내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가 2024년 상반기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ESG 평가를 수행하고 'ESG 우수 기업 100'을 선정한 결과에 따르면, 단일 증권사 가운데 100위권 내에 선정된 기업은 미래에셋증권(9위), 한화투자증권(36위), 삼성증권(42위), 교보증권(44위)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교보증권을 제외한 전체 증권사는 이번 하반기 국민연금 거래증권사들 가운데 상위권인 1·2등급을 차지했다.

26일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등급에 선정됐긴 하지만 역시 정확한 평가 결과는 받지 못했다"라고 했다.

그러나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상반기에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로부터 AA로 최고 등급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나아영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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