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선호 기자] 윤상현 CJ ENM 대표가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힘들지만 지난해 그 이상의 성과를 도출해낼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흑자전환을 이뤄내는 등의 실적 개선을 이뤄낸 만큼 올해는 그 이상의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7일 개최한 CJ ENM 2025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 대표는 FETV의 실적 가이던스에 대한 질문에 대해 “공시 등의 사항으로 인해 가이던스를 구체적으로 이 자리에서 공개하기는 힘들다”며 “하지만 지난해 창출한 영업이익 그 이상의 수익을 창출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CJ ENM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2023년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자 커머스를 비롯한 엔터부문 전반적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가 이뤄졌다.
이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5조2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1045억원을 기록했다. CJ ENM 측은 OTT 티빙의 성장과 고도화된 콘텐츠 유통전략,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성장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엔터와 커머스부문이 2023년 위기를 딛고 지난해부터 실적 개선을 이뤄내면서 본격적인 재성장 가도에 진입한 양상이다. 이 가운데 윤 대표가 2025년 정기인사에서 CJ ENM 법인 단독 대표로 위상이 격상됐다. 실적 개선과 함께 이뤄진 인사다.
윤 대표는 지난해까지 CJ ENM의 엔터부문과 커머스부문을 겸직했다. 2024년 4월 기존 엔터부문 대표였던 임원이 사임을 하면서 갑작스럽게 두 사업부문 대표를 겸직을 맡게 됐다. 이때부터 엔터부문에 업무를 보다 집중하면서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뤄낸 셈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이번 주총에서의 윤 대표의 발언도 이전에 비해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2025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 대표는 이사회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러한 안건이 상정된 주총에서 윤 대표는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CJ ENM은 사실상 2023년부터 가이던스 발표를 중단해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실적 전망 공시를 멈췄던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커머스부문과 엔터부문이 통합되면서 매년 가이던스를 제공해오다 돌연 중단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물론 올해도 가이던스를 제공하지는 않았지만 윤 대표가 대략적인 윤곽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는 “공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전에 가이던스를 제공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 흑자전환을 이뤄냈고 올해는 그 이상의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