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JDC 2024년 경영평가에서 미흡(D) 결정
노조 “무능한 경영진 퇴진 운동 위해 총력 투쟁”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경영평가가 최하위로 하락하면서 양영철 이사장의 퇴진 요구가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20일 6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 및 후속 조치안을 심의·의결했다.
정부의 경영평가에서 JDC는 미흡(D)을 받았고, 양영철 이사장은 경고 조치를 받게 됐다.
이번 평가 대상은 32개 공기업과 55개 준정부기관의 지난해 재무실적·생산성 등 기관 운영의 효율성과 사회적 책임 등 공공성을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졌다.
경영평가는 공공기관의 경영 노력과 성과를 ▲탁월(S) ▲우수(A) ▲양호(B) ▲보통(C) ▲미흡(D) ▲아주 미흡(E)으로 평가한다.
JDC는 2020년 보통(C)에서 2021년 양호(B)를 받으며 경영실적이 나아졌지만, 양영철 이사장 취임 이후 2년 연속 점수가 하락해 결국 미흡(D)으로 추락했다.
JDC노동조합은 이날 내부게시판에 성명을 내고 양영철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이번 경영평가는 예견된 참사로 경영진의 무능이 빚은 결과”라며 “보여주기식 성과에 집중하기보다 기관의 체질의 바꾸는 변화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능한 경영진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으며, 경영진 퇴진 운동을 포함 총력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번 ‘미흡(D)’ 평가로 JDC 임직원 350여 명은 15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지 못하게 됐다.
양호(B) 등급을 받았던 2023년 이사장은 성과급으로 5560만원, 상임감사는 3549만원, 상임이사는 3549만원을 받았고, 직원들은 평균 385만원의 성과급으로 받았다.
JDC 직원들이 성과급을 받지 못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변정일 이사장 재임 시절 아주 미흡(E) 평가를 받자, 간부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국고 지원 대신 면세점 수익을 통해 재원을 조달하는 JDC가 경영평가가 하락한 이유는 면세점 매출액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JDC 면세점은 코로나19로 해외여행 제한 방침에 2022년 6585억원의 매출액을 달성,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여행 증가와 경기 침체 장기화로 2023년 5384억원, 2024년 4636억원으로 매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편, 2022년 3월 취임한 양영철 이사장은 올해 3월 7일 3년의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 이사장이 임명되지 않으면서 계속 직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