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6일 “윤석열 대통령이 했던 일(12·3 비상계엄)들을 보면 아주 찌질이”라고 직격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향티비 유튜브 ‘구교형의 정치비상구’에 출연해 “탄핵 인용이 만장일치로 나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과의 조우를 회상하면서 “안 만나고 싶었지만 요청이 있어서 만났는데 90%를 혼자 말하더라. 얘기는 직설적이고 심플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윤 대통령은 당시 ‘선배님 같이 (단일화) 하시죠’ 라고 했다.
그는 “저는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로부터 같은 요청을 받고 정치적 우선순위를 고민했다”며 “그때 제 우순순위 1번은 권력구조 개편, 2번은 정치 개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윤 대통령은 ‘그건 나중에 생각하라’고 했다”며 “그 말을 듣는 순간 ‘안 그래도 말 섞고 싶지 않았는데 상종할 인물이 아니다’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국민의힘은 1도 갈 생각이 없었다”고 부연했다.
김 지사는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첫 만남도 전했다.
김 지사는 “문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나 대화를 나누며 세 가지 당부를 드렸는데 흔쾌히 수락하며 ‘대한민국 경제 패러다임을 바꿔달라’고 했다”며 “전율을 느꼈다”고 떠올렸다.
당시 김 지사는 ▲‘경제는 제가 책임지겠다’ ▲‘소득주 성장 시장이 우리 정부의 전체 경제정책을 덮는 우산이 돼선 안 된다. 혁신성장을 얘기하겠다’ ▲‘1~2주에 한 번씩 직접 보고하겠다’는 당부를 전했다고 했다.
김 지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 만들었던 비전2030보고서가 제 가치, 철학, 목표였는데 문 전 대통령은 제게 많은 것을 위임해줬다”며 “비전2030보고서는 ‘포용’, ‘혁신’, ‘더불어 사는’, ‘사람 사는 세상’ 등에 대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탄핵 후 첫 경제부총리였다.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었다”며 “문재인 정부는 탄핵 후 경제 운용을 극복했고 제가 그만둔 뒤 코로나 위기를 극복한 위기극복 정부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저임금 인상, 법인세 인상 등 두 개를 갖고 파열음은 있었다”며 자신의 경제적 철학을 전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돈을 써야 하는 2가지 상황이 있다. 첫 번째는 경제가 어렵거나 나라의 위기가 왔을 때고 두 번째는 민간에서 하기 힘든 대규모 투자를 국가가 함으로써 사업 비전에 큰 전기를 만들 수 있을 때”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제 가치는 민주당 내 제대로 된 진보의 가치를 아는 분들과는 같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선 ‘영리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깡패 같은 사람일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도 그런 감이 없잖아 있지만 굉장히 영리하고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해 전략적으로 상대를 움직이려고 하는 것이 과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김 지사는 “요즘 트럼프 대통령은 거친 야생마 같지만 실리적인 지도자”라며 “우리 정부는 지금 지도자 리더십 공백 상태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특성을) 역으로 잘 활용하면 좋은 결과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제언했다.
끝으로 이날 PBV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유치를 언급하며 “퍼펙트 스톰(심각한 세계 경제 위기) 시대에도 투자유치를 하고 있다. 이런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서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