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신대학교는 지난12일 경기캠퍼스 샬롬채플 대예배실에서 ‘개교 85주년 기념 예식’ 및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김희선 교목실장 직무대행이 인도를 맡은 개교 85주년 기념 예식은 전석철 사무처장의 기도, 이점건 교수연구팀장의 성경봉독, 박상규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의 말씀선포, 최창원 교무혁신처장의 연혁보고, 허상수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비상임위원의 신학과 2년간 강제 모집 중지 진실규명 보고, 강성영 총장의 개교 85주년 기념사와 교직원 근속상·모범상·부서 표창장 수여, 학교법인 한신학원 윤찬우 이사장의 격려사,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국회의원(경기 수원시정, 前 한신대 평화교양대학 교수)의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박상규 총회장은 ‘하나님의 충만하신 것으로’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하며, “한신대 개교 85주년은 사랑을 배우고, 익히고, 전하고, 나눈 시간이고 역사고 전통이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촛불 혁명을 위해서 빛의 혁명을 이루어 가고 있다.
빛은 어둠을 밝히는 밝음도 있지만 생명을 살리는 따뜻함도 있다. 이제 따뜻한 민주주의, 밝은 대한민국,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허상수 비상임위원은 ‘한신대 신학과 2년간 강제 모집 중지 진실규명 보고’를 통해, “2025년 1월 14일(화) 개최된 제95차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전두환 신군부가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집회 시위를 일절 금지한 위헌적 불법 상황에서, 5·18 진상 규명을 외친 한신대 학생 146명을 전원 연행하고 8명을 구속·처벌했고, 1981년부터 82년까지 2년간 한신대 신학과 신입생 모집을 강제 중지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는 “헌법이 보장한 학문의 자유와 교육받을 권리, 교육의 자주성과 대학의 자율성 등 중대한 인권을 침해한 것이고, 공식적인 사과와 한신대와 학생들이 당한 피해를 회복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허 위원은 “지난 45년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인내해 온 강성영 총장과 피해 신청을 해준 동문들에게 깊은 존경과 위로를 전한다”며 “필요하다면 한신대는 이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기념비를 세우고, 미래 세대에게 교육하고 전승하길 바란다. 한신대가 앞으로 100년, 200년 평화를 지키기 위한 지도자를 길러내고 키우는 진리와 정의의 요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성영 총장은 개교 85주년 기념사를 전하며, “오늘 우리는 ‘광주 너머’를 주제로 한신대 개교 85주년과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단순히 행사를 같이 진행하게 아니라 ‘광주와 함께 그리고 광주를 넘어’ 한신과 기장의 정신을 다시 새롭게 자각하자는 취지다”며 “1980년 신군부의 탄압 속에서도 한신대 전교생은 류동운 열사 추모식을 열고, 대학가 최초의 반정부 시위를 벌였고, 그 결과 81, 82학번 신학과 모집 중지라는 대학 역사상 초유의 탄압을 받았다.
긴 세월이 흘러 지난 1월 3년에 걸친 조사 끝에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진실 규명이 됐다. 광주의 마지막 수배자로 불리며 5.18민주화운동의 혼을 이어갔던 합수 윤한봉선생의 기념 조형물이 한신 교정 ‘붉은 광장’에 자리하게 된 것도 큰 의미이다.
특별히 양산동 세대들에게 시위의 성지와 같은 오월계단을 다시 수축하는 ‘다시, 봄’의 첫 삽을 뜨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5월과 관련된 이러한 일들을 하는 것은 개교 85주년을 맞아 한신대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한신 100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서다.
대학이 직면한 현실의 도전들 앞에서 단지 생존이 목적이 아니라 ‘왜 대학이 존재해야 하는지?’하는 물음에 답을 찾아야 한다. ‘한신다움’, ‘한신성’은 우리 대학의 존재 이유이자 정체성이다. 이것은 한신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유니크(Unique)한 가치이다. 이 웅장한 포부로 한신의 미래를 설계해, 다시, ‘한신다움’으로 구성원의 의지와 힘을 모아 100년을 향한 출발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준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5·18 시민군이었던 용주사 스님과의 일화를 전하며 “한신의 가족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특히 5·18을 기억하는 정신이 자랑스럽다”며 “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며 치열하게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한신이 가르쳐 준 소중한 교훈 덕분”이라고 했다. 이어 “한신의 발전을 위해 국회 안팎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축사를 전했다.
이어 올해 교직원 근속상·모범상·부서표창이 진행됐다. 근속 30년·20년·10년 교직원들에게는 표창패과 부상이 수여됐으며, 교직원 모범상은 시설자산팀 전세정 선생이, 부서표창은 AI·SW대학 강민구 학장, IPP센터 김민정 팀장이 수상했다.
2부 첫 행사인 ‘합수윤한봉기념비’ 제막식은 만우관 류동운 열사비 옆에서 진행됐다.
김민환 정의·평화·생명 5·18연구센터장이 사회를 맡고 이춘섭 총동문회장의 기도, 강성영 총장의 환영사, 김은경 증경총회장(前 윤한봉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임낙평 (사)들불열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인사말, 기념비 제막 및 윤난실(前 (사)합주윤한봉기념사업회 상임이사)의 기념비 설명, 이아영 무용가의 문화공연이 진행됐다.
이어 오월계단 앞 잔디마당에서 진행된 ‘다시, 봄’ 조성 선포식은 전석철 사무처장의 경과보고 후 최지우(사회학 3학년)학생이 ‘계엄의 밤 국회를 지킨 시민’으로 학생 대표 발언을 했다. 최지우 학생은 “민주주의를 마음 깊이 간직하고, 핑계를 대지 않고, 내가 발 딛고 선 곳에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실천하는 정신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이훈삼 총무와 전상건 증경총회장의 축사 후 오월계단 ‘새 벽돌쌓기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3부 행사는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 강연으로 최정기 전남대 명예교수(5·18국제연구원장)가 ‘5·18’이 남긴 것들: 권위주의 체제 너머 미래의 희망 찾기를 주제 강연을 끝으로 이날 행사는 종료됐다.
한편, 1940년 서울에서 조선신학원으로 출발한 한신대는 1980년 경기도 오산에서 종합대학으로 새롭게 출발했으며, 2021년 강성영 총장 취임 후 ‘평화-통일·융복합 교육혁신 선도대학’을 비전으로, ‘글로벌 평화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대학혁신지원 사업’, ‘디지털새싹 캠프 사업 수도권 대학 유일 6회 연속 선정’, ‘SW중심대학 선정’, 고교·대학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 및 졸업생 특화 프로그램 운영대학 선정’, ‘경기도 평생배움대학 GCC 사업 3년 연속 선정’, ‘경기형 창의융합체험 융·프·라 사업 선정’, ‘화성오산 경기공유학교 수업위탁형 프로그램 운영 대학 선정’ 등의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 경기신문 = 지명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