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심쌀심] 가루쌀 식재료 활성화, 제품 다양화·접근성 향상이 과제

2024-10-24

정부는 최근 가루쌀(분질미)을 급식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가공용 쌀인 가루쌀을 밥쌀 과잉생산을 막고 수입 밀을 대체할 방안으로 육성하면서 급식 식재료로 쓸 수 있는 가루쌀 제품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부침·튀김 가루다. 농협식품은 ‘농협 바삭한 쌀 부침가루·튀김가루’를 출시했다. 가루쌀로 부침·튀김 가루의 바삭하고 쫄깃한 맛을 더 살리고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아 글루텐 걱정을 덜었다. 사조동아원과 삼양사·에버헬스케어도 가루쌀 부침·튀김 가루를 선보였다.

와플대학은 또 다른 가루쌀 프리믹스(원료를 혼합한 가루) 제품으로 ‘와플대학 우리쌀 와플믹스’를 개발했다. 이밖에 가루쌀 소면과 부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루쌀 빵·음료, 조식용 식빵 등도 잇따라 출시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월 열린 ‘우수 급식·외식산업대전’에서 이같은 가루쌀 제품을 전국 급식 관계자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영양교사와 조리사, 급식업계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가루쌀 제품 시식을 한 결과 호응도와 구입 의향이 높았고, 제품 가격과 구입 방법에 대한 문의도 많았다”며 “공공급식 납품 품목은 가공식품류가 56%로 주를 이루는 데다 가루쌀 제품은 흡유율(기름을 흡수하는 정도)이 낮고 소화가 잘되는 이점이 있는 만큼 향후 급식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가루쌀 제품은 어린이집·학교, 급식업체 등을 대상으로 공급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신세계푸드는 영양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가루쌀 음료인 ‘식물성 라이스 베이스드’의 200㎖ 용량 제품을 추가 출시하고, 경기지역 초등학교 단체급식에 초도 물량 1만개를 유통했다. 미듬영농조합법인은 급식업체인 삼성웰스토리에 가루쌀빵을, 사조동아원은 학교·의료기관으로 식자재를 공급하는 업체에 부침·튀김 가루를 납품했다.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와 농촌진흥청 등 농식품부 산하 기관에서도 시범적으로 단체급식에 가루쌀 제품을 쓰고 있다. 한농대 급식 담당자는 “가루쌀 부침가루를 활용한 파전 요리를 학생들 급식메뉴로 제공해보니 끝이 바삭하고 배식이 끝날 때까지 잘 눅눅해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농식품공무원교육원 관계자는 “매월 쌀가공품 시식의 날을 정해 가루쌀빵을 후식으로 제공하는데 40∼50대 교육생들 사이에서 식감이 촉촉하고 소화가 잘된다는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가루쌀 급식시장이 형성되기 위해선 급식용 제품 다양화와 제품 접근성 향상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급식 관계자들 중에 가루쌀 제품을 쓰고 싶어도 유통업체에서 취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12월에 급식·유통 업체 등을 대상으로 가루쌀을 설명하고 제품을 홍보하는 설명회를 열어 가루쌀 제품의 업체 입점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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