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시장 불안요인 선제적 대응…공매도 재개 면밀 준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은 복합적인 불확실성에 둘러싸여 있다"며 "대내적으로 3고 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지속 돼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졌다"고 우려했다.

이 원장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회사 대상 'FSS SPEAKS 2025'에서 "금융시장 불안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금융안정을 확고히 지켜나가겠다"며 "안정적인 가계부채 관리, 객관적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를 통해 금융사의 건전성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 주부터 1년여만에 공매도가 재개되는 만큼 전산시스템 구축, 금융사 업무관행 개선 등을 통해 원활히 재개 될 수 있도록 면밀히 준비하겠다"며 "금감원은 앞으로도 안정적인 금융시장을 만들기 위해 외국계 금융사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행사에는 외국계 금융사 임직원, 주한 외교사절 및 유관기관 등 총 230여명이 참석했으며 외빈 축사와 주제 발표에 이어 권역별 금융감독·검사업무 설명회가 진행됐다.

영국‧일본‧싱가포르대사는 축사를 통해 한국이 중요한 금융 협력 파트너임을 강조하며, 향후에도 양국간 교류 확대 및 금융감독 등 관련 긴밀한 협력을 희망한다고 발언했다.

콜린 크룩스 영국대사는 "영국과 한국은 금융·외교정책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민주주의 및 법치주의 핵심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며 "영국은 금융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중으로 향후 한국과의 협력관계가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즈시마 코이치 일본대사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정치·경제 분야뿐 아니라 금융감독 분야에서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내외 정치·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 및 금융당국의 적극적 대응으로 한국 경제가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다.

John Zhu 스위스리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현지에서 화상으로 '2025년도 글로벌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그는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크고 이로 인해 아시아 지역에도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하나, 아시아 신흥국(중국 제외)은 5%대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향후 3년간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는 수렴하고, 중국은 성장률이 다소 하향되지만 안정적 성장을 유지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창규 금감원 기획조정국장은 '2025년도 금융시장 환경변화 및 금융감독‧검사업무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불완전판매 발생 등에 따른 금융산업 신뢰도 저하 등 최근 감독환경을 언급하며 금융소비자 피해 방지, 잠재리스크 선제대응 및 시장질서 확립 등 올해 검사업무 운영원칙을 설명했다.

끝으로 위충기 금감원 디지털금융총괄국장은 '디지털 금융 동향 및 감독방향'을 발표했다. 위 국장은 금융거래의 비대면화, 금융플랫폼간 경쟁심화 및 지급결제 수단의 다변화 등 최근 금융환경 변화를 설명했다. 또한 이번에 신설된 디지털·IT 조직 및 목표를 소개하고 ▲혁신금융 ▲금융IT ▲전자금융 ▲가상자산 등 4개 부문에 대한 감독방향을 제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계 금융사가 제기한 애로·건의사항을 금융감독·검사 및 금융중심지 조성업무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외국계 금융사와의 간담회 및 주요 이슈별 설명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