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촘히 짠 가죽에 짙게 밴 '여정'의 의미... 보테가 베네타의 장인정신 [더 하이엔드]

2024-10-24

이탈리아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가 겨울 시즌 새 캠페인을 공개했다. 미국 서부의 광활한 사막과 세련된 건축물을 배경 삼아 촬영한 이번 캠페인은 모델의 역동적 움직임을 담아내는 데 힘썼다.

모델로 브랜드 홍보대사 제이콥 엘로디가 나섰다. 최근 젊은 세대에게 ‘패셔니스타’로 통하는 호주 출신 배우다.사진 속, 발레 안무가 떠오르는 유려한 포즈를 취하거나 거친 암벽을 거침없이 뛰어다니는 그의 모습은 브랜드 설립 이념인 ‘이동(Going places)’과 ‘움직임 속 구현되는 장인정신(Craft in Motion)’에서 비롯됐다.

베네치아 정신 제품으로 이어져

‘베네치아 장인들의 공방’이란 뜻을 가진 보테가 베네타는 1966년 설립됐다. 비첸자와 베네치아가 속한 베네토 지역에서 수 세기 동안 이어져 온 가죽 공예 전통을 이어받았다. 창립 초기부터 보테가 베네타는 ‘여행과 이동(또는 움직임)’에 대한 생각을 제품으로 구현하는데 적극적이었다. 상인들이 오가며 물건을 사고팔던 무역의 중심지이자 문화 교류의 장인 베네치아의 개방성에 영감을 받았기 때문이다. 브랜드 초창기 가방이 좋은 예다.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든 유연한 형태의 가방은 격렬한 움직임에도 몸에 자연스럽게 밀착됐다.

현재 브랜드를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는 “가죽 제품으로 시작한 만큼 보테가 베네타는 실용성에 기반을 둔 브랜드”라며 “특히 가방의 경우 일상생활 속 움직임과 어딘가로 향하는 여정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현재 브랜드가 자신들의 철학 세계를 ‘크래프트 인 모션’이라고 내세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브랜드 철학과 혁신을 담은 제품

블라지는 브랜드를 맡고 첫선을 보인 2022년 겨울 컬렉션부터 여정이란 개념에 주목해 옷을 짓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여정은 물리적 장소의 이동보다는 특정 상황을 탐구해 가는 과정에 가깝다.

이탈리아에 대한 헌사를 담아내는 여정(22년 겨울~23년 겨울, 3부작), 실재하는 동시에 상상 가능한 것에 대한 변화와 일탈의 여정(24년 여름), 과거와 미래를 잇기 위한 재생의 여정(24년 겨울)이 굵직한 주제다.

제이콥 엘로디가 모델로 나선 이번 시즌이 재생의 여정을 다루는 만큼 디자이너는 브랜드의 아카이브에서 영감 받은 소재와 실루엣을 재해석하는데 힘을 쏟았다.

브랜드 정수 담은 안디아모 백

보테가 베네타가 내세우는 이동의 의미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가방이 있다. 2023년 여름 컬렉션에 처음 나온 안디아모(Andiamo) 백이다. 이탈리아어로 ‘가자(Let’s go)!’라는 뜻을 지닌 이 가방은 손에 쥐거나 어깨에 멜 수 있고, 수납력도 좋아 출시 2년 만에 브랜드를 대표하는 제품이 됐다.

크기 또한 다양해 남녀 모두 들 수 있는 것 또한 인기 요인이다. 특히 인트레치아토(얇은 가죽끈을 촘촘하게 엮는 브랜드의 가죽 제작 기법)를 활용해 부드럽게 움직이는 가방 본체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크래프트 인 모션’ 정신을 보여준다. 이번 시즌에는 크로스 보디 백 형태의 안디아모 메신저 백과 납작한 형태의 플랫 안디아모 메신저 백이 라인업에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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