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오 허브' 보스턴 진출 韓기업, 3년간 기술수출 12.5조

2025-01-02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미국 보스턴·케임브리지(이하 보스턴)에 진출한 국내 신약 개발 기업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유수의 대학과 연구소는 물론 글로벌 빅파마 90%가 자리한 보스턴은 신약 연구개발(R&D)과 사업개발(BD) 측면에서 세계 최고·최적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첫 국산 항암제 ‘렉라자’도 보스턴에서 태동했다. ‘제2의 렉라자’를 꿈꾸는 국내 바이오 벤처는 보스턴 진출에 도전해볼 만하다는 이야기다.

2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현지 자회사 또는 사무소를 세운 기업의 최근 3년간 기술수출 실적은 최대 12조 489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리가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의 기술수출이 4조 7885억 원(이하 발표 당시 환율 기준)으로 가장 많았고 오름테라퓨틱(1조 5340억 원), 대웅제약(069620)(1조 2801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국내 기업의 전체 기술수출에서 보스턴 진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7.5%에 달한다.

이들 기업을 비롯해 현재 30개 이상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보스턴에 둥지를 틀고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산 항암제 최초로 FDA 품목 허가를 받은 렉라자의 원개발사 제노스코가 대표적이다. 보스턴 소재 벤처캐피털(VC)인 케이에스브이글로벌(KSV Global)의 스펜서 남 대표는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도 렉라자 개발 초기에는 풀지 못한 난제들이 많았지만 미국에서 온몸으로 부딪혀가며 정보를 얻고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며 “많은 국내 신약 개발 기업은 뭐가 문제인지도 모른 채 연구에만 매달리고 있어 안타까운데 이들에게 보스턴이 답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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