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체질개선 효과 '톡톡'…질적 성장 드라이브

2025-10-23

HDC현산, 대형사 부진 속 '깜짝 실적' 전망…디벨로퍼 전환 결실

올해 상반기 자체사업 매출 전년比 3배 증가…질적 성장 본격화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의 3분기 실적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상장 건설사 중 가장 두드러진 영업이익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스크 관리 강화와 자체사업 중심의 체질 개선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C현산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1087억 원, 영업이익은 1010억 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영업이익은 112.8% 증가한 수치다. 원가 부담과 시장 침체로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 속에서도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있다. HDC현산은 단순 시공 중심의 전통적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기획·개발·운영을 아우르는 복합 디벨로퍼로의 변모를 추진해 왔다.

실제 자체사업은 HDC현산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분야로 자리잡고 있다. HDC현산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68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954억 원에서 1342억 원으로 40.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4.7%에서 6.5%로 1.8%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자체사업 매출은 4393억 원으로, 전년 동기(1269억 원) 대비 세 배 이상 올랐다.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자체사업 매출(4008억 원)을 넘어선 것이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동기 6.2%에서 21.2%로 급증했다.

향후 전망은 더 밝다. '서울원 아이파크'를 비롯한 주요 프로젝트가 4분기부터 본격화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내년에는 서울원 아이파크 단일 현장에서만 연간 매출 5780억 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체 매출의 8분의 1가량이 단일 현장에서 창출되는 셈이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부터 서울원 아이파크의 수익성 비중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주요 사업지의 수익성도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향후 3년간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모두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은 3조7874억 원으로, '4조 클럽'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등 대형 프로젝트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브랜드 경쟁력과 수주 역량을 동시에 입증했다.

올해는 강원도 원주 단계주공 재건축을 시작으로 △부산 광안4구역 재개발 △연산10구역 재개발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미아9-2구역 재건축 △신당10구역 재개발 등 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재무 신뢰도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정기평가에서 신용평가 3사가 일제히 등급을 상향한 데 이어, 올해 금융기관 정기평가에서도 우리은행·KB국민은행·하나은행이 모두 신용등급을 높였다. 탄탄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향후 대형 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순이익을 낮춰 감안해도 이익률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며 "주택사업 환경이 비우호적이지만 양질의 착공이 이뤄져 독보적으로 이익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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