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유승준(스티븐 유)이 데뷔일을 자축했다.
유승준은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데뷔)28년이 됐다”며 “함께한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쉽다. 세월은 지났고 모든 게 옛날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성공해 보겠다고 가방 하나 달랑 챙겨서 부모님이 주신 400달러 주머니에 깊이 쑤셔 넣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던 날이 아직도 기억 난다”며 “정말 그렇게 많은 사랑 받을 줄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승준은 “또 제가 여러분을 그렇게 실망 시키고 아프게 해 드릴 줄도 정말 몰랐다”며 “그때는 참 어리고, 겁 없고 무모하리 만큼 자신이 있었다. 참 어리석었다”고 했다.
유승준은 한국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계속해서 고백했다. 그는 “5년 남짓한 활동과 그 후로 23년을 이렇게 여러분들과 이별이다”며 “미안하다.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지 못하고 어디서 유승준 팬이라고 자신있게 말도 하지 못하게 현실을 만든 게”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유승준은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누가 뭐래도 여러분이 기억하는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 가겠다”며 “언젠간 꼭 다시 만날 그날을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승준은 국내 입국 비자 발급과 입국 금지 처분 무효를 요구하면서 정부를 상대로 세 번째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유승준은 1997년 데뷔 후 ‘가위’ ‘열정’ ‘나나나’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내놓으면서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유승준은 병역을 앞두고 2002년 1월 공연을 목적으로 출국한 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한국 국적을 상실했다. 이로 인해 병역의 의무 또한 해소됐고 여러 차례 병역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던 유승준은 비판을 받았다.
유승준은 같은 해 2월 재외동포(F-4) 비자를 통해 입국하려 했으나 LA총영사관이 비자 발급을 거부하면서 비자 발급 1차 소송을 진행했다.
이 여파로 유승준은 현재까지 한국 입국길이 막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