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힙합계의 거물인 숀 디디 콤스(56·예명 퍼프대디)가 성매매 강요 등 핵심 혐의에서 무죄를 받아 종신형을 면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 남부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13시간의 심리 끝에 콤스에게 적용된 5개 혐의 가운데 성매매 강요 2건과 조직범죄 공모 1건에 대해 무죄 평결을 내렸다. 다만 성매매를 위한 인신 운송 2건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콤스는 최고 10년형에 그치는 혐의만 유죄로 인정됐다. 성매매 강요와 조직범죄 공모 혐의는 각각 최대 종신형까지 가능한 중범죄라 이번 판결은 사실상 ‘기사회생’이란 평가가 나온다.
CNN에 따르면 콤스는 평결이 나온 순간 기쁜 듯이 잠시 천장을 바라본 뒤 자신의 변호인 중 한 명과 악수를 했다. 이후 연신 “감사하다”고 외친 뒤 법정에 모인 가족과 친구들에게 “모두 사랑한다. 강해져라”고 말하며 키스를 날렸다. 그의 변호인 마크 아그니필로도 기자들에게 “오늘 판결은 콤스에게 큰 승리”라며 “배심원 제도에도 큰 승리”라고 말했다. 최근 8주간 진행된 재판에서 핵심 증인이자 피해자인 콤스의 전 여자친구 카산드라 벤투라 측은 이날 판결 직후 “이제 마음이 편해졌다.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겠다”고 성명을 냈다.
콤스는 ‘프릭 오프(Freak Off)’라 불리는 성적 파티를 수년간 운영하며, 여성들에게 마약을 복용시킨 뒤 초청 인사들과 성관계를 강요한 혐의로 기소됐다. 미 사법 당국은 지난해 3월 콤스의 마이애미와 로스앤젤레스(LA) 자택을 압수수색해 권총·탄약·마약, 1000병에 달하는 대량의 베이비오일과 윤활유 등을 압수했다. 콤스는 같은 해 9월 맨해튼에서 체포돼 기소됐다. 하지만 콤스는 시종일관 “모든 관계는 자발적이었다”고 부인해왔다.
배심원단은 콤스가 여성들과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시지 등을 고려했을 때 정황상 전적으로 강요된 성관계였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조직범죄 혐의 역시 수년간 조직을 운영했단 근거가 부족해 무죄 평결을 내렸다.
이날 평결 직후 콤스 측은 무죄 판결을 근거로 보석을 신청했다. 하지만 판사는 콤스에게 과거 가정폭력 전력이 있다며 폭력 성향을 문제 삼아 이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콤스는 기소 직후 수감됐던 브루클린의 메트로폴리탄 구치소로 돌아갔다. 선고는 오는 10월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