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세븐일레븐 맞아?”…동대문에 나타난 ‘뉴롯데’ [르포]

2024-09-28

“이름부터 매장 구성까지 모든 것을 다 바꿨습니다.”

롯데하이마트(071840)가 28일 롯데자산개발 ‘던던 동대문점’에 오픈한 ‘더나노스퀘어’(THE NANO SQUARE)는 하이마트 같지 않았다. 가전양판점은 특성상 최대한 많은 상품을 매장에 두고 고객들에게 보여줘야 하는데 정반대로 가전 숫자를 줄이는데 집중한 것이다. 대신 전체 1057㎡(320평) 공간의 3분의 1을 ‘페르소나 쇼룸’으로 구성했다. 이 곳은 5개 테마로 나뉘어진 예술적인 전시장과 같았다. 창사 이래 처음 ‘하이마트’ 이름을 빼고 새로운 ‘나노스퀘어’를 연만큼 차별화에 집중한 것이다.

쇼룸으로 들어가자 테마마다 다른 단색의 공간 구성이 눈에 띠었다. 살림(초록), 음악(회색), 뷰티(검정), 게임(연보라), 홈쿡(브라운)을 주제로 하는데 기존 전자양판점 매장에서 만날 수 없는 아이템들이 전시돼 있다. 아날로그 키보드부터 고풍스러운 턴테이블, 1인 가구용 미니건조기 등인데 기존 하이마트에서는 없던 상품들이다. 김종성 하이마트 상품전략실장 상무는 “나노스퀘어 전시품의 30%는 우리가 처음 판매한다”며 “혼수에 집중하는 기존 매장들과는 전혀 다른 문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특징은 고객들에게 ‘쉼’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지하 2층 쇼룸에서 나와 제품이 전시된 ‘라이브러리’로 가기 전 20평 남짓 공간에는 다양한 색깔로 구성된 의자들이 놓여 있었다. 하이마트가 전략적으로 조성한 공간으로 고객들이 잠시 앉아 방금 구경한 상품을 살지 고민해 보는 여유를 즐길 수 있게 한다. 양판점은 특성상 매장 매니저가 고객을 쫓아다니며 제품을 설명하는데 이는 판매를 강요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김 상무는 “같은 평수의 기존 매장은 제품 1800개가 들어가는데 나노스퀘어에서는 절반으로 줄였다”며 “대신 상당한 부분을 고객 편의공간으로 만들어 편안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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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 나노스퀘어 옆에서는 세븐일레븐도 만날 수 있었다. 점포 평균 면적의 3.5배로 264㎡(80평) 규모인 동대문던던점은 상권 특성상 외국인 관광객을 공략해 ‘K푸드’와 ‘K뷰티’가 특징이다. 30여 종의 상품으로 구성된 K라면존은 한강의 봉지 라면 제조기계를 만나 현장에서 즉석 조리가 가능했다. 이진형 세븐일레븐 상품지원부문장은 “공간경험, 놀이경험으로 뉴리테일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 신호탄이 이곳”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공략하는 뷰티 상품은 마녀공장, 메디힐, 셀퓨전씨 등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들이 자리했다. 최근 K뷰티 인기에 화장품을 취급하는 편의점이 늘고 있는데 동대문던던점의 경우 바로 아래층에 올리브영도 위치하고 있어 품목 차별화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향후 집계되는 외국인 관광객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패션·뷰티 특화 점포 운영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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