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보수단체 ‘탄핵 반대’ 목소리 높였다

2025-01-22

옛 노보텔 앞에서 집회

300여명 모여 “탄핵 무효”

감정 격해져 눈물 흘리기도

어르신 사이 1020 ‘존재감’

“정치공부하다 생각 바뀌어”

헌정사상 최초로 윤석열 대통령이 현직으로 탄핵심판대에 오르자 대구지역 보수단체가 집회를 열고 탄핵 반대를 외쳤다.

행동하는우파구국대구투쟁본부 등 보수단체는 22일 오후 4시께 대구 중구 2·28중앙기념공원 건너 (구)노보텔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 전부터 집회장 인근에서는 주최 측이 태극기와 ‘탄핵 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나눠주기 시작했고 참가자들이 “탄핵무효”, “내란선동 더불어민주당 해산” 등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00여명이 모였다.

집회 시작 후 발언대에 오른 한 시민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좌파들은 내란이라고 선동하면서 나라를 뒤흔들어 놓고 있다”며 “지금 조사를 받아야 할 것은 대통령이 아닌 좌파 세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을 듣던 한 중년 여성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고 다른 남성은 분에 못 이겨 북을 거세게 내려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는 대부분 60대 이상으로 추정되는 시민들이 참가했지만 곳곳에서는 10∼20대로 보이는 앳된 얼굴도 눈에 띄었다.

이모(20대)씨는 “처음 계엄령이 내려졌을 때는 윤 대통령이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했지만 차츰차츰 정치에 대해 공부하면서 생각이 바꼈다”며 “친구들과도 마음이 불편하고 답답해서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한숨지었다.

황모(50대)씨는 “애국보수 집회는 비교적 규모가 적고 큰 소리를 못 내고 있는 현실”이라며 “일명 ‘샤이보수’라고 하는 지지층들도 함께 나와서 목소리를 더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스스로 집회에 참여했다는 최모(27)씨는 “정치에 조금만이라도 관심을 갖고 생각해보면 지금 이 상황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 수 있을텐데 이렇게 쉽게 날조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채현기자 yc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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