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멀티 홈런을 기록한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투머치토커’답게 소셜미디어(SNS)에 장문의 글을 써서 이정후를 응원하고 시즌 초반 질주 이유를 분석했다.
박찬호는 14일 자신의 SNS에 이정후와 찍은 사진을 게시하면서 “이정후 선수가 아주 잘하고 있다. 아니 정말 훌륭하고 대단한 모습으로 시즌 출발을 잘하고 있다. 시즌 시작 2주간의 시간에서 그는 리그에서 많은 안타들을 치고 있다. 특히 2루타는 8개로 가장 많은 기록을 하고 있고 홈런을 3개나 쳤다. 정말 승승장구하고 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어떻게 이렇게 큰 변화가 생겼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작년에는 첫해라는 점에서 많이 힘들어하고 좀 어려워하며 시즌을 이어가다가 두 달도 안 돼서 어깨 부상을 당하고 수술까지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머지 시즌을 부상자로 끝낼 수밖에 없었다. 많이 아쉽고 힘겨운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라고 짚었다.
계속해서 “그리고 현지 언론에서는 부정적인 기사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큰 기대 속에서 선수들의 부진은 많은 실망감을 표현되는 질타들이 나온다. 선수들은 그 질타들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거뜬히 이겨내고 우뚝 서는 경우도 있다. 이정후는 이겨내고 우뚝 올라섰다”고 박수를 보냈다.

박찬호는 “무엇이 그에게 이런 힘을 주었을까? 나는 단정하건데 간절함이다. 하고 싶고 해야 하는 간절함이 그의 몸속에서 강하고 강하게 자리잡혀버렸다. 타고난 재능과 좋은 기능은 정신력이 뒤받쳐 줄수 있을 때 제대로 사용된다. 그리고 그 정신력은 결국 간절한 마음에서 키워진다. 이제 이정후는 MLB에서 보란듯이 강하고 수준있는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계속해서 그의 활약은 우리야구의 자랑이 될 것이다. 오뚜기 한국야구의 새로운 불씨를 보여줘서 고맙고, 그의 컴백의 기쁨, 그의 활약에 축하를 보낸다”면서 “그리고 곧 그 녀석도 온다. 그리고 그 녀석도 올 것이다”라고 부상 후 재활 중인 김하성(탬파베이)과 마이너리그에서 콜업을 기다리고 있는 김혜성(LA 다저스)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끝으로 “MLB에서 힘차게 던지는 한국야구가 있었다면 힘차게 치고 빠르게 달리는 한국야구가 이 시대를 달리고 있다. 거침없는 녀석들. 가자 화이팅!!!”이라고 덧붙이며 후배들에게 진심어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 해시태그로 “#잘한다 #한국야구 #긍지 #오뚜기야구 #멋진커리어 #김하성 #김혜성”을 추가했다.
한국 야구 메이저리그 레전드 박찬호는 후배의 활약을 응원하고 야구팬에겐 심도있는 분석까지 곁들였다. ‘투머치토커’답게 주로 단문을 올리는 SNS에도 술술술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껏 풀어냈다.
이정후는 이날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2·3호 홈런을 연타석포로 기록하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타율은 0.352로 MLB 전체 5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장타율 2위, OPS 2위, 2루타 1위 등 각종 타격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