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버리 지도자가 돌아왔다(The Jawboner-in-Chief is back).’
미국 경제 전문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표현한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재임 1기 동안 트위터(현 엑스(X))를 포함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시시때때로 이용해 경제 관련 메시지를 발신한 데 대한 비유다. 그같은 행태는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아, 월가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 관계자들이 또다시 트럼프의 SNS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주식시장이 오르면 환호하고, 하락하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난하는가 하면, 자신에게 맞선 기업 대표들을 괴롭히고, 전 세계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거나 제재를 가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며 트럼프 집권 1기를 평가했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밤낮 없이 수백만 명의 팔로워에게 메시지를 날리곤 했는데, 그의 메시지는 갑작스러운 시장 변동을 유발하기도 해 금융시장 관계자, 투자자들이 밤잠을 설치는 일이 많았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늘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는 첫 임기 때 ‘다우’, ‘나스닥’, ‘강한 상승’, ‘기업 순익’, ‘이어지는 상승세’ 등 금융시장 움직임과 관련한 트윗만 최소 100번 이상 올렸다. 블룸버그는 “현대 역사상 자기 재산을 금융 시장과 이렇게 밀접하게 연관시킨 대통령도 없었으며, 자유세계의 어떤 지도자도 공개적으로 주가 상승을 성공의 주요 지표로 삼은 적도 없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시장과 관련해 트윗을 날린 것은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했을 때를 포함해 몇 번 되지 않는다.
지난 5일 치러진 미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하면서 월가 관계자들은 같은 일의 반복을 대비하고 있다. 심지어 경제 일반이 아닌 특정 기업을 콕 집어 긍정 내지 부정 평가를 할 가능성이 높아 영향이 더 직접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2019년 제너럴모터스 ‘공장 폐쇄’ 때 노조를 저격하고, 2020년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가 텍사스 공장을 짓겠다고 나섰을 때엔 “훌륭한 일”을 했다고 추켜세운 적이 있다.
블룸버그는 “2020년 이후엔 시장이 (사실상) 24시간 연중 무휴로 운영되고 있어 잠재적 영향력을 더 악화시킨다”고도 짚었다. 소스닉은 “이는 일중 변동성과 단일 종목 변동성을 높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