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017670)이 서울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신설하며 인공지능(AI) 신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 해킹 사고 여파로 분기 기준 사상 첫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최악의 실적 부진에 빠진 가운데 인프라 확대와 조직 재정비로 AI를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키워 반등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조정민 SK브로드밴드 AI데이터센터(AIDC)기획본부장은 30일 올해 3분기 SK텔레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서울 구로구에 추가적인 AI 데이터건설을 추진 중”이라며 “서울 내 데이터 구축을 위한 전력이 확보된 마지막 입지라는 희소성과 대용량 시설을 지을 수 있는 부지 규모 덕분에 높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2030년까지 총 300㎿(메가와트) 이상의 데이터센터 운영을 통해 조(兆) 단위 매출을 목표로 한다”며 이를 위해 “글로벌 투자사 및 빅테크 사업자들과 다양한 방식의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로 AI 데이터센터는 최대 100㎿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초 지어진 가산 AI 데이터센터(46㎿)의 2배,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축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100㎿)와 맞먹을 수 있는 수준이다. SK텔레콤이 최근 정부 기조에 맞춰 울산과 서남권 등 비수도권 위주로 데이터센터를 증설 중인 가운데 구로는 정보기술(IT) 기업이 밀집해 고객사 확보가 쉬운 수도권 내 9번째 데이터센터가 된다. 구로는 SK텔레콤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A100’ 1000여 장짜리 슈퍼컴퓨터 ‘타이탄’도 가동 중인 만큼 향후 신설 데이터센터와 함께 AI 연산 클러스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SK텔레콤은 AI 거버넌스(지배구조) 전문가 정재헌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필두로 조만간 AI 사내독립회사(CIC) 중심 AI 조직 개편도 단행한다. 정 CEO는 다음달 3일 연례행사 ‘SK AI 서밋’에서 ‘AI 인프라 전략’을 주제로 관련 비전을 발표한다. SK텔레콤의 공격적 투자에 관련 사업도 고성장 중이다. 3분기 AI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14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8% 늘었다. AI 에이전트(비서) ‘에이닷’ 등을 합친 AI 사업 매출은 2055억 원으로 같은 기간 35.7% 성장했다.
SK텔레콤은 AI 사업 비중을 높여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 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 4월 해킹 사고 여파로 별도 분기 영업이익 기준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90.9% 감소한 484억 원, 매출은 12.2% 줄어든 3조 9781억 원에 그쳤다. 가입자 이탈과 통신요금 50% 할인 등 보상으로 이동통신 매출이 5477억 원 줄었고 과징금 1348억 원을 포함한 비용도 발생했다. 3분기 배당도 안 하기로 했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 신뢰 회복과 AI 사업 성과 창출을 통해 더 단단한 회사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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