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싱 등 현지 커피 전문점에 밀린 스타벅스가 중국 사업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 시간) 스타벅스가 중국 사업 정리를 위해 글로벌 사모펀드(PEF)와 기술기업 등 잠재적 투자자들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금융자문사를 통해 중국 사업에 대한 의견과 성장 방안을 요청하는 서신을 발송했다. 지분 매각이 성사될 경우 거래 규모는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벅스가 중국 사업을 포기하는 이유는 루이싱커피, 코티커피 등 현지 커피 전문점이 급성장하면서 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올해 3월말 기준 중국에 775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스타벅스는 1분기 7억 4000만 달러의 순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지 업체인 루이싱 커피의 매출은 12억 달러로 스타벅스를 크게 앞질렀다.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장기적으로 중국에 전념하고 있으며, 향후 수년간 중국 사업에 큰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며 "그 성장을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해 열린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에는 스타벅스가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잠재적 입찰자들은 향후 수주 내에 초기 의견을 제출할 전망이다. 다만 스타벅스는 최종적으로 거래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서구 기업들의 중국 사업 재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맥도날드와 KFC의 모회사인 얌브랜즈는 성장을 촉진하고 현지 입맛에 더 잘 맞추기 위해 중국 사업 지분을 사모펀드에 매각한 바 있다. 2023년에는 맥도날드가 중국, 홍콩, 마카오 사업을 운영하는 파트너십에서 칼라일그룹의 소수 지분을 다시 매입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