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위험보고서 발간...가장 자연재해가 흔하게 발생하는 곳은?

2024-09-29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지진, 화산 폭발, 가뭄, 잦은 태풍과 홍수 등 자연재해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자연재해가 일상 생활의 거의 일부일 정도로 흔하게 볼 수 있다. 가장 최근에는 필리핀의 강이 제방에 범람하고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최소 15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보훔루르대학교의 재난 대비 전문 선임 연구원인 카트린 라트케는 필리핀이 "매우 고위험"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그는 연례 세계 위험 보고서의 과학 책임자로 기술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그 내용에는 193개국의 재난 위험을 분석하는 세계 위험 지수가 있다.

그에 따르면 필리핀이 올해 고위험 국가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인도네시아, 인도, 콜롬비아, 멕시코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 국가가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은 폭풍, 지진, 가뭄의 빈도와 강도만이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며, 다른 중요한 요인으로 자연재해에 대한 국가의 취약성을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저소득국가 혹은 부패 수준이 높거나 의료 서비스가 열악한 재난 대비가 불충분한 나라의 경우에도 여기에 해당된다.

세계 위험 지수에 따르면 가장 취약한 국가의 경우 10개국 중 8개국이 아프리카 대륙이었다. 이들 국가는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더 많은 사람이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해도 만약 국가가 재난에 투자한다면 취약성은 감소할 수 있다. 미국이나 호주와 같은 고소득국가는 가뭄, 지진, 폭풍과 같은 자연재해에 많이 노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위험 지수에서 상위권에 들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위기와 재난으로부터 교훈을 얻어 국가 전체의 재난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중국은 현재 세계 위험 지수에서 작년보다 12계단 상승한 22위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 사태 이후 의료 시스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새로운 병원을 건설하고 대규모 백신 접종 캠페인을 시작했다.

또한, 전시상황은 자연재해를 더욱 악화시킨다. 세계위험지수는 전쟁이나 분쟁과 같은 인간이 일으킨 재난의 위험이 아닌 자연재해만을 대상으로 하지만 연구진은 점점더 많은 연관성을 발견하고 있다. 부분적으로는 기후 변화, 분쟁 지역 타격, 더 해로운 영향으로 인해 자연재해가 점점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일례로 연구에 따르면 자연재해 이후 무장 단체의 힘이 더 커진다는 사실이 발견했으며, 이들은 갑자기 빈곤에 빠진 사람이나 난민이 된 사람들을 모집한다고 한다. 또한 물, 식량, 에너지 또는 구호품과 같은 희소 자원에 대한 투쟁이 심화될 경우 갈등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

각국이 자연재해에 대한 취약성을 낮추려고 할 때 댐, 경보 시스템, 구조 서비스와 같은 고전적인 재해 예방 조치를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교육과 보건에 대한 투자와 사회적 불평등 감소는 취약성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부패를 줄이는 것도 자연재해의 영향으로부터 인구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에는 다행히도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조치가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한다. 그러나 모든 것을 수치화하여 지수로 묘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필리핀에서는 가족과 지역사회 구성원 간의 믿음과 상호 지원이 자연재해로부터 회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인류가 자연재해에 대한 노출, 즉 자연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적어도 특정 자연재해에 대한 노출은 기후 변화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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