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킹 우려에 中 TP-링크 조사…라우터 판매 금지도 검토"

2024-12-18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 TP-링크의 인터넷 라우터의 해킹 관련 여부를 조사하고 라우터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 당국은 TP-링크가 국가 안보 리스크(risk, 위험)를 제기한 사이버 공격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소식통들은 상무부와 국방부, 법무부의 수사관들이 TP-링크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으며 내년 TP-링크의 라우터 판매를 금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상무부에서는 현재 TP-링크 관계자들을 소환한 상태다. WSJ은 TP-링크에 대한 조치를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TP-링크의 라우터는 미국 가정 및 소기업 시장에서 약 65%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아마존닷컴에서는 TP-링크의 라우터가 '최고의 선택'으로 꼽히고 있으며 미 국방부와 기타 연방 정부에서도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에 이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에만 해도 20%에 머물렀던 TP-링크의 미국 가정용 소기업용 라우터 시장 점유율은 올해 65%로 늘었으며 지난 3분기에만 5%의 점유율을 추가로 확보했다.

지난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중국 해킹 조직은 주로 수천 대의 TP-링크 라우터로 구성된 대규모 네트워크 장비를 훼손한 기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네트워크는 다수의 중국 해킹 단체가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는 데 사용됐다. 이들의 영향력은 서구의 싱크탱크와 정부 조직, 비정부 단체, 국방부 공급업체까지 닿았다.

소식통들은 TP-링크의 라우터가 보안상 결점을 가진 채 고객들에게 배송되고 회사가 자주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제조사와 관계없이 라우터가 종종 버그를 가지고 있지만 TP-링크는 이를 우려하는 보안 연구원들과 협력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TP-링크 대변인은 "우리는 우리의 보안 관행이 업계의 보안 표준을 완전히 준수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미국 시장과 미국 고객에 대한 우리의 계속되는 약속을 확인하며 미국의 국가 안보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협력할 기회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류펑위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미국은 중국 기업들을 압박하기 위해 외관상 국가 안보를 사용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의 합법적인 권리와 이해를 단호하게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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