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세밑, 온 백성은 충격과 공포 속에서 해를 넘겼습니다. 2025년 새해가 밝았지만, 정치적 극단주의가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공방과 소요가 계속된 고통의 시간이 이어지고 팬덤의 목소리만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장교철(70·국제PEN한국본부전북지역위원회 회장) 씨는 균형과 절제의 주장이 들리지 않고, 타협과 소통이 막혀 있는 동시대 작가의 자리를 고민했다. 극단주의 팽창이 수위를 위협하고 있지만, 근본을 바로 세우려는 결기를 담은 작가의 단호한 메시지가 들리지 않는 까닭이다.
장 씨는 “인간의 궁극적 탐구와 존재를 구현하는 문학도 본질마저 외면하고, 문학성의 다름과 진정성을 비판하거나 동행을 거부하면 정치공학적 갈라치기를 서슴지 않는다”며 “문단 조직 현실도 염치없는 권력을 닮아가며, 개인적 안일이나 자기만족에 빠진 채 가벼운 이야기에 함몰되고, 사적인 신변잡기 과대포장과 미사여구로 독자를 기만하고 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학과 작가는 시대와 현실을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 본질적이지 않은 현실에 저항하고 비판하는 건 작가의 몫이고 의무다. 시대정신이다”며 “왜곡된 현실과 맞서 세상을 바로 보는 전북의 문학을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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