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매일 이러는데"…'미디어 멀티태스킹' 뇌를 빠르게 늙게 한다?

2025-07-16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멀티태스킹'이 뇌에 과부하를 야기해 뇌 건강을 해친다는 의사의 경고가 나왔다. 또한 TV를 시청하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행위, 음악을 들으면서 인터넷을 검색하는 등 '미디어 멀티태스킹' 행위 역시 뇌에 큰 부담을 줘 궁극적으로 뇌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설명이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의사 아미르 칸 박사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을 올려 '뇌를 조용히 늙게 하는 5가지 일상 습관'을 소개했다. 칸 박사는 이 중 멀티태스킹을 가장 첫 번째로 뇌를 늙게 하는 습관이라고 꼽았다. 그는 "멀티태스킹은 단기 기억력 저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 증가를 유도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집중력과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뇌의 회백질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멀티태스킹과 관련한 연구 결과가 종종 발표되고 있다. 인간이 멀티태스킹을 하려면 뇌가 두 작업 사이를 빠르게 전환되어야 한다. 이러한 반복 전환은 뇌를 지속적으로 긴장 상태에 놓이게 만든다. 이는 혈압 상승과 스트레스 자극으로 뇌를 지키게 하고 점차 능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브라운대 신경심리학 전문가 제니퍼 E. 데이비스 박사는 "진짜 멀티태스킹은 한 가지 작업이 자동화돼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러닝머신 위에서 책을 읽거나 TV를 보면서 빨래를 개는 것은 괜찮지만, 이메일을 읽으면서 화상회의에 참여하는 식의 '주의력 기반 멀티태스킹'은 뇌에 과부하를 주게 된다.

또한 TV 시청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인터넷을 검색하는 등의 '미디어 멀티태스킹'도 문제로 지적된다. 여러 디지털 기기를 동시에 쓰는 사람은 감정과 기억을 관장하는 회백질이 더 적은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칸 박사는 멀티태스킹 외에도 뇌 건강에 해로운 네 가지 습관으로 △수면 부족 △둠스크롤링 △식사 거르기 △외로움을 꼽았다.

칸 박사는 "하루만 수면이 부족해도 기억력과 주의력이 저하된다"며 "특히 깊은 수면 부족은 뇌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림프계 기능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림프계 기능이 떨어지면 뇌에 플라그가 더 많이 생기게 되는데, 이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 된다.

'둠스크롤링'은 부정적인 SNS 콘텐츠나 뉴스 등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해 소비하는 행위를 뜻한다. 이는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의 뇌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칸 박사는 "오랜 시간 동안 스크롤링을 하면 뇌가 자극돼 스트레스 반응이 촉발되고, 도파민 민감도가 감소해 기억력과 기분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최근 연구에서는 둠스크롤링이 청소년의 불안장애와 우울증 위험을 2~4배 증가시켰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식사를 거르는 행위도 집중력 저하에 원인이 된다. 칸 박사는 "포도당은 뇌의 주요 연료이기 때문에 식사를 너무 자주 거르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브레인 포그(뇌에 안개가 낀 듯 명료한 생각이 어려운 상태)를 겪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중에 사회적 고립은 심각한 뇌 건강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칸 박사는 "외로움은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만큼 인지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친구나 이웃과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인지 기능이 보존되고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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