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이 김동춘 신임 대표이(사장)의 지휘 아래 석유화학 시황 악화와 전기차 캐즘에 따른 첨단소재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기술 전문가로 평가받는 만큼, 회사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강도 높은 포트폴리오 재편을 주도할 전망이다.
10일 데이터뉴스 취재를 종합한 결과, 새로 선임된 김동춘 LG화학 대표이사 사장은 한양대 공업화학을 전공하고, 1996년 LG화학에 입사해 첨단소재 분야의 주요 직책을 두루 거친 기술통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첨단소재 사업에서 고수익 제품군 확대와 글로벌 고객사 확보를 주도하며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왔다. 대표 사례로는 ▲2024년 전자소재사업부장 시절 독일 베바스토와의 SGF(투명도 조절 필름) 공급 계약 ▲2025년 첨단소재사업본부장 시절 HL만도와의 차세대 전장 부품 접착제 공동 개발 계약 등이 꼽힌다.

LG화학은 김 대표 체제에서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두 축의 사업 정상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은 2023년부터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중국의 대규모 증설로 에틸렌 등 기초유분 시장의 공급 과잉이 구조적 문제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나프타분해설비(NCC) 효율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목된다. 현재 이 회사는 GS칼텍스와의 NCC 통합을 통해 비효율적인 생산 설비를 정리하고 구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제품의 비중을 높이는 방안도 병행한다. 전기차용 고성능 SSBR, 자동차·가전·의료용 ABS, 반도체용 IPA, 초고중합 PVC 등이 핵심 품목으로 꼽힌다. 아울러 친환경 난연 ABS, 고가공성 PGA 등 신소재 개발과 화장품용 SAN, 자동차 DRL용 PC 등 고부가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첨단소재 부문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2조 원을 밑돌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
LG화학은 김 대표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고기능성 반도체·전장 소재 중심의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경쟁력 회복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전장용 접착제, 전장용 EPC, 선루프용 투명도 조절 필름과 차량용 포토폴리머 필름 등 옵티칼 소재를 집중 육성하고, 비메모리 및 AI 패키징 소재로 사업을 확장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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