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뱅크가 글로벌 진출 확대에 발맞춰 핵심 인력 채용을 대폭 늘리고 있다.
20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태국 가상은행(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인가 획득과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협력 강화 등 해외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사업을 주도할 인력 채용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해외 사업은 글로벌본부가 전담한다. 약 30여명 규모의 조직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태국 가상은행 진출 준비를 위해 △글로벌 IT 프로젝트 매니저 △서비스 기획자 △프로덕트 디자이너 △백엔드·모바일 개발자 등 필수 인력을 순차적으로 확보해왔다.
지난 6월 태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인 가상은행 인가를 받은 이후에 글로벌 인력 채용을 늘리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개발자 △글로벌 사업 기획/Deal 담당자 △글로벌 모바일 QA 담당자 등을 채용 중이다. 사업 진척 상황에 따라 상시적으로 채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현재는 설립 준비 초기 단계로, 카카오뱅크의 AI 기술이 직접 적용되지는 않지만, 향후 AI 기반 기획·개발 역량이 반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가상은행 사업에서 카카오뱅크는 2대 주주로 참여한다. IT 시스템 구축을 총괄할 예정이다. 아직 가상은행 설립 준비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서비스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카카오뱅크의 AI 기술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2026년 하반기 영업 개시를 목표로 한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상품·서비스 기획, UI·UX 자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슈퍼뱅크 성장에 기여했다. 슈퍼뱅크는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카카오뱅크는 지분법 손익으로 9조 7000억원을 반영했다.
이처럼 카카오뱅크는 인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전략을 확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상품과 서비스 자문 중심으로, 태국에서는 앱 개발과 IT 시스템 구축까지 직접 참여하며 글로벌 역량을 확장한다. 태국과 인도네시아를 교두보로 삼아 동남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기술력과 사용자 경험(UX) 경쟁력을 입증해나갈 것”이라며 “AI·모바일 중심의 글로벌 인력 확보를 통해 해외 디지털뱅킹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