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전지훈련 출발과 함께 2025시즌으로 본격 돌입한다.
미국에서 5개 팀, 호주에서 3개 팀, 괌과 대만에서 1개 팀이 1차 훈련을 시작한다. 따뜻한 지역을 찾아 10개 구단 선수단 전체가 이동하는 스프링캠프가 올해는 상당히 이색적이다.
출발이 빨라졌다. 최근 몇 년 시즌 개막 자체가 점점 앞당겨기자 각 구단은 그동안 비활동기간 이슈로 2월부터 시작했던 전지훈련 출발을 열흘 가까이 앞당겼다. LG, 두산 등 일부 구단에서는 이미 ‘선발대’로 일부 선수들이 출국한 상태다. 염경엽 LG 감독과 이숭용 SSG 감독, 이승엽 두산 감독 등도 선수단 본진보다 먼저 캠프지로 떠났다.
선수단 본진 기준으로 가장 먼저 출국하는 팀은 한화, 삼성, KIA다. 한화는 22일 오전 8시 호주 멜버른으로, 삼성은 괌으로, KIA는 미국으로 떠난다.
삼성과 KIA는 지난해와 다른 지역을 택했다. 삼성은 일본 오키나와에 야구장을 짓고 터를 잡아 그동안 전지훈련 전체를 오키나와에서 치러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분위기를 바꿔 괌에서 훈련한 뒤 후반부 오키나와로 이동해 실전훈련 한다. 삼성이 괌에 캠프를 차리는 것은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KIA는 2023년 미국 애리조나, 2024년 호주 캔버라에 이어 올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캠프를 계속 옮기고 있다. 특히 한국 프로야구단이 어바인에서 훈련하는 것은 KIA가 처음이다.
애리조나에 LG, 키움, NC까지 3개 팀이 모여있는데 KIA는 미국에 가면서도 ‘나홀로캠프’ 택했다. 지난해 우승 과정에서 많은 힘을 쏟았고 시즌이 늦게 끝나 충분히 쉬지 못했다고 판단한 KIA는 미국에서는 연습경기 없이 차분히 훈련만 하는 일정을 택했다. 모그룹의 지원으로 전 선수단이 비즈니스석을 타고 떠나는 KIA는 코칭스태프와 양현종, 최형우 등 일부 선수는 22일, 나머지 선수단은 23일로 나눠 출발한다.
23일에는 LG와 SSG가 미국으로 향한다. SSG는 오랫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캠프를 차려왔다. 2020년 KIA도 플로리다에 가긴 했지만 대부분 팀이 미국에서는 애리조나에 캠프를 차려 SSG는 사실상 플로리다에서 동떨어져 훈련했다.
이번에는 매우 특이한 선택을 했다. 최정을 비롯해 한유섬, 오태곤, 김성현, 김민식, 이지영 등 6명은 플로리다가 아닌 일본 가고시마의 2군 캠프에서 훈련한다. 캠프가 너무 멀어 힘들다는 일부 선수의 고충을 받아주면서 SSG는 핵심타자와 주전포수 등을 떼놓고 훈련하는 모험을 택했다. 우려 속에도 SSG는 “이원화가 아닌 체계화”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신개념 전지훈련을 떠난다.
키움도 23일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고, 24일에는 두산이 호주 시드니로, 롯데가 대만 타이난으로 출국한다. 대만을 1차 캠프지로 택한 롯데가 유일하다. KT는 26일 호주 질롱으로 떠나고 NC는 가장 늦은 30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출발한다.
10개 구단은 2월 중순까지 약 한 달 간 1차 캠프를 거친 뒤 2차 캠프로 이동한다. 본격적으로 팀 간 연습경기가 열리는 기간이다.
늘 가장 인기있는 일본 오키나와로 KIA, 삼성, LG, KT, 삼성, 한화까지 6개 팀이 모이고 미야자키에서 두산과 롯데가 훈련한다. 키움와 NC는 대만 가오슝으로 이동한다.
롯데는 지난해 1차 캠프를 괌에서 한 뒤 오키나와로 이동해서는 자매구단인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와 교류전으로 화제를 모았다. 올해도 교류전은 열리고 장소가 미야자키로 바뀌었다. 지바 롯데가 미야자키에 캠프를 차리면서 롯데도 구장을 잡아놨던 오키나와를 떠나 미야자키에서 2차 캠프를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