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전 미리 사자" 쇼핑 활기…美 소비재·유통 ETF 고공비행

2024-12-04

미국 소비자들이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고관세 정책을 피한 사재기 움직임을 보이면서 소비재·유통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해당 ETF들이 미국 소비 호황을 업고 적어도 내년까지는 나쁘지 않은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4일 뉴욕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국의 e커머스 관련 기업들에 투자하는 ‘앰플리파이 온라인 리테일(IBUY)’ ETF는 지난달 4일(현지 시간)부터 이달 3일까지 10.96% 급등했다. 해당 상품은 경기소비재 업종에 61.80%, 정보기술에 14.07%, 통신 서비스에 10.10%씩 투자하는 온라인 유통 ETF다. 미국 투자 비중만 79.01%에 달한다. 이베이·아마존 등 e커머스 기업뿐 아니라 결제 시스템 기업 페이팔, 수제품 소매 업체 엣시, 여행 회사인 에어비앤비·트립어드바이저 등도 두루 담았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높은 수익률을 거둔 소비재·유통 관련 ETF는 이뿐이 아니다. 같은 기간 ‘스파이더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리테일(XRT)’ ETF도 9.32%나 치솟았다. 이 ETF는 중고차 거래 플랫폼 카바나, 안경 유통 업체 와비파커, 속옷 패션 브랜드 빅토리아시크릿, 대형 유통 기업 월마트·아마존 등을 담은 상품이다.

최근 이들 ETF가 상승세를 보인 것은 연말을 앞두고 미국의 소비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시장조사 업체인 어도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지난달 29일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온라인에서만 108억 달러(약 15조 2528억 원)어치를 소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보다는 10.2%, 2017년(50억 달러)보다는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 다음 날 열리는 미국의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일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폭탄’을 피해 필요한 물품을 미리 사놓으려는 소비심리도 해당 ETF 오름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취임 이후 중국산 수입품 관세 60%에 보편 관세 20%까지 적용하면 평균 관세율이 50%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윤철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주요 소비심리 지표들이 지난달 들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확인된다”며 “특히 최근 소비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가 주도하고 있어 e커머스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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