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지난 14일 오후 베이징에서 경제 전문가 및 기업인 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회에서는 여덟 명의 전문가 및 기업인이 발언했다. 발언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각 인사의 전문성을 미루어 볼 때 어떤 취지의 발언을 했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중국 국무원의 방향성과 고민을 가늠할 수 있다.
좌담회에서 발언한 여덟 명의 인사로는 쉬치위(徐奇淵) 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부소장, 천빈카이(陳斌開) 중앙재경대학 부총장, 양허(楊赫) 공상은행 현대금융연구원 원장, 장위(張瑜) 화촹(華創)증권 연구원 부소장, 리훙펑(李洪鳳) 중국전기장비그룹 회장, 장신(江鑫) 허페이(合肥)산업투자 회장, 저우위샹(周宇翔) 헤이후(黑湖)과기 CEO, 예궈푸(葉國富) 밍촹유핀(名創優品) CEO 등이다.
쉬치옌 사회과학원 부소장은 미중 관계 전문가다. 현재 미중 갈등과 무역 분쟁, 그리고 미국 내 상황에 대한 분석이 강점이다. 좌담회에서도 미중 문제를 다뤘을 가능성이 크다.
천빈카이 중앙재경대 부총장은 국가 재정 전문가다. 부양 정책을 뒷받침할 재정 확장이나 초장기 국채 발행 등을 설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양허 공상은행 원장은 금융 전문가이면서 최근 스테이블 코인 관련된 입장을 내놓고 있는 인사다. 양허 원장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하면서도 교환 수단으로의 영역 확장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왔다.
장위 화촹증권 부소장은 중국 자본시장 변동성에 대한 전문가다. 자본시장 동향과 미래 전망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훙펑 중국전기장비그룹 회장은 국유기업 개혁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전기장비그룹은 2021년 동일 업종 내의 국유기업들이 통합해 출범했다.
장신 허페이산업투자 회장은 벤처 투자 전문가다. 특히 반도체, 인공지능(AI), 핵융합, 로봇 등 미래 산업 투자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저우위샹 헤이후과기 창업자는 산업 업그레이드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헤이후과기는 전통 산업의 인터넷, AI 융합을 컨설팅하면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기업이다.
예궈푸 밍촹유핀 CEO는 중국 내부 유통 시장에 대해 설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밍촹유핀은 생활용품 체인점 브랜드인 '미니소'를 운영하는 업체다. 미니소는 중국에서 거둔 큰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리창 총리는 좌담회에서 "내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다양한 소비 촉진 조치를 활용해 시장 활력을 더욱 자극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창 총리는 이어 "일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과학기술 성과의 전환을 가속화하며, 창업 투자 펀드를 발전시키고, 외자 안정을 강력히 지원하도록 하겠다"며 "기업들이 중국의 고품질 발전에 더 많은 기여를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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