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I, 전자담배 기기 2만원대 초저가 전략으로 돌아왔다

2024-10-28

내달 '플룸X 어드밴스드' 판매 개시...24번째 출시국으로 한국 낙점

'최대 3개 스틱 연속 흡연' 특징...할인가 2만 9000원 눈길

격동의 한국 전자담배 시장...릴·아이코스·글로 이어 '플룸'도 참전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한국은 전자담배 경쟁이 가장 치열하고 진보된 국가로 JTI에 매우 중요한 시장 입니다."

JTI코리아가 3년 만에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플룸X 어드밴스드'를 내놓는다. '히트플로우' 신기술을 앞세워 3개 스틱 연속 흡입 등 스펙을 탑재했음에도 정가(6만원대)에 4만원 할인혜택을 더해 2만원대 가격에 선보여 눈길을 끈다. 전자담배 시장 후발주자인만큼 큰 폭의 할인 등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JTI코리아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베서더 호텔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플룸X 어드밴스드'를 공개했다. 지난 2021년 자사 전자담배 플룸테크를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지 3년 만에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국내 시장에 전자담배를 다시 선보이게 된 이유에 대해 데이비드 윌러 JTI코리아 사장은 "한국의 전자담배 시장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며 "전자담배의 발전 속도가 기존 연초대비 매우 빠른 것을 확인하고 다시 한 번 적절한 타이밍을 맞춰 신제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플룸X 어드밴스드는 전자담배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을 만큼 진보된 기술력의 고퀄리티 제품"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과거 JTI가 선보였던 플룸테크가 액상형 캡슐과 카트리지를 함께 넣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였다면 이번 신제품 '플룸X 어드밴스드'는 전용스틱을 쓰는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이다. 사실상 전자담배 시장이 '궐련형' 중심으로 굳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JTI는 일본을 포함해 전세계 23개국에 플룸X를 선보였으며 3~4년 내 글로벌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10% 도약을 목표로 전자담배 '플룸' 판매처를 확장하고 있다. 24번째 출시국인 국내에는 내달 4일부터 온라인몰을 시작으로 판매에 나선다. 11일부터 서울 지역 편의점 입고되며 추후 시장 수요를 고려해 전국 판매 확대 여부를 결정짓는다는 방침이다.

데이비드 윌러 사장은 "전자담배는 설명이 복잡하고 마케팅에 고비용이 드는 제품군 중 하나"라며 "한국 데이터를 봤을 때 서울에 먼저 출시하는 것이 비즈니스적으로 맞다고 봤고 소비자 수요가 확인되면 전국 확장을 고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플룸X 어드밴스드'의 핵심은 최적의 가열 온도를 유지해 에너지 효율성과 배터리 지속 시간을 높여주는 특별한 '히트플로우(Heatflow)' 기술이다. 디바이스 사용 시 한 세션 당 5분 동안 횟수 제한 없이 흡입할 수 있으며 최대 3개의 스틱을 연속 흡연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차별점으로 꼽혔다. 90분 완전 충전 시에는 최대 20개의 스틱을 사용할 수 있다

제품 정가는 6만9000원이다. 국내 전자담배 시장의 저가·보급형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 전자담배 시장 양강인 KT&G와 필립모리스의 '릴 에이블'과 '아이코스 일루마' 기본형 제품의 출시 당시 권장소비자 가격은 10만원대로 책정된 바 있다.

플룸X 어드밴스드와 비슷한 가격대 제품은 '릴 하이브리드 EZ', '아이코스 일루마 원' 등 보급형 제품이다. 업계 3위인 BAT로스만스가 올해 출시한 신제품 '글로 하이퍼 프로'도 6만9000원으로 플룸X 어드밴스드와 가격이 동일하다. 가격은 보급형이나 기능은 중간 가격대 제품 수준으로 평가된다.

JTI의 대표 스틱 제품인 '메비우스'를 궐련형 전자담배로 즐길 수 있는 점도 장점 중 하나다. 플룸 전용 메비우스 스틱은 ▲딥 레귤러 ▲아이스 콜드 ▲퍼플 옵션 ▲베이즈 옵션 ▲샤인 프레쉬 등 5종이다.

JTI코리아는 플룸X 어드밴스드 출시과 관련 국내 시장에 막대한 마케팅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주요 편의점에 전용 쇼케이스를 설치하고 서울 중심상권 곳곳에 미니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제품을 알리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프레드릭 에스트리포 JTI코리아 마케팅 디렉터는 "신제품 출시일에 맞춰 막대한 마케팅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라며 "KT&G, 필립모리스 등 쟁쟁한 경쟁사 있는 만큼 저희의 강점을 위주로 소비자와 소통할 생각"이라고 피력했다.

다만 최근 전자담배 3위인 BAT로스만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이 최근 감소세로 전환되고 KT&G와 필립모리스의 시장 양강 체제가 강화되고 있어 JTI코리아의 안정적인 안착이 만만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전자담배(스틱 기준) 점유율은 KT&G 46%, 한국필립모리스 20%, BAT 10% 수준이다.

업계관계자는 "시장에 재진입한 JTI코리아가 기존 경쟁사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준비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자담배 시장이 4파전이 된 만큼 업계의 심화된 경쟁이 불가피하다"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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