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7할’ 막고 버티고 이긴다··· 최고 외국인 투수 네일이 더 강인해졌다

2025-06-16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32)은 15일 창원 NC전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7회 2사 투구 수 111개로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까지 1안타, 2사사구만 허용했다. 6회 들어서야 첫 안타를 맞았다. 그전까지 네일은 스트라이크 낫아웃 출루 하나를 제외하고 ‘퍼펙트 피칭’을 했다.

창원NC파크는 네일에게 아픈 기억이 있는 공간이다. 승승장구하던 지난해 8월24일 네일은 창원 NC전에서 타구를 직격당했다. KBO리그에서 가장 타구속도가 빠른 NC 외국인타자 맷 데이비슨의 강습 타구를 맞아 턱이 부러졌다. 그대로 정규시즌을 마감했고, 수술과 재활을 거쳐 한국시리즈 들어서야 복귀할 수 있었다.

악몽 같은 기억이 생생한 공간이었지만 네일은 물러서지 않았다. 데이비슨을 상대로도 더 공격적으로 공을 던졌다. 네일은 이날 3차례 데이비슨을 만나 3루 땅볼과 좌익수 뜬공, 삼진으로 처리했다.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올해의 네일이 지난해보다 더 강하다. 네일은 15일 NC전 7.2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평균자책을 2.57까지 끌어내렸다. 평균자책 리그 1위를 차지했던 지난 시즌 2.53과 같은 수준이다. 피안타율 같은 세부지표는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낫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이닝 소화 능력이다. 네일은 이날까지 15차례 등판해 91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6.07이닝을 소화 중이다. 지난 시즌은 5.74이닝으로 평균 6이닝이 되지 않았다.

지난해 네일에게 단 하나 아쉬운 점이 체력이었다. 70~80구 이상 던지고 나면 주무기 스위퍼의 각도가 둔해지는 등 구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체력 부족은 숫자로도 나타났다. 1~5회까지 0.6 전후를 기록하던 피OPS가 6회 0.842로 치솟았다. 올해는 다르다. 1~5회까지 여전히 훌륭한 투구를 하고 있고, 6회 피OPS도 0.488에 불과하다.

네일은 KBO리그 입성 직전 시즌 불펜으로 1년을 보냈다. 2023년 트리플A 31차례 등판 중 28차례가 불펜이었다. 메이저리그 10경기도 모두 불펜으로 던졌다. 한국에 와서 선발로 전환하려다 보니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KBO리그 선발 2년 차를 맞으며 약점으로 지목되던 체력 문제까지 완전히 털어냈다.

이닝 소화 능력이 좋아지면서 거의 매 경기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자책 이하) 피칭이다. 이번 시즌 15차례 선발 등판 중 QS만 10번을 기록했다. 아직 시즌 반환점도 안 돌았는데, 지난해 QS 13회에 근접했다.

최소 실점으로 오랜 이닝을 버텨주니 자연히 팀 승률도 올라간다. KIA는 이번 시즌 네일이 선발로 나선 15경기에서 10승 1무 4패로 승률 0.714를 기록 중이다. 팀 전체적인 전력이 훨씬 좋았던 지난 시즌 0.600과 비교해도 올해 승률이 더 좋다. 네일 본인의 시즌 성적은 아직 5승 2패에 불과하지만, 팀 기여도는 그런 숫자를 훨씬 넘어선다.

네일은 이번 시즌 9이닝당 득점지원을 3.5점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 규정이닝 투수 30명 중 4번째로 낮다. 타선의 지원을 좀처럼 받지 못하고 있는데도 어떻게든 팀 승리를 지킨다. 에이스 네일의 공로가 그만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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