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키멀, 방송퇴출 압박하는 트럼프에 “조용히 해, 돼지야” 막말 응수

2025-11-22

미국 방송인 지미 키멀이 자신을 방송에서 내쫓으라고 압박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도 높은 반격을 날렸다.

21일(현지시간)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키멀은 전날 방송된 ABC '지미 키멀 라이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공격성 게시물을 띄우며 “우리 프로그램 시청해줘서 감사하다”며 조롱 섞인 답변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게시물에서 “왜 ABC 가짜 뉴스는 재능도 없고 시청률도 낮은 키멀을 그대로 두느냐”며 “당장 치워버려라(Get the bum off the air)!”라고 주장했다. 이는 키멀이 방송에서 '엡스타인 파일' 관련 의혹을 언급한 직후 올라온 글이었다.

키멀은 “게시물이 우리 방송 종료 11분 만에 올라왔다”며 “대통령님, 오늘 밤도 보고 계실 것 같다. 당신이 떠날 때 나도 떠나겠다. 당신 말을 빌려 표현한다면, 그때까지 조용히 해, 돼지야”라고 맞받아쳤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대통령 전용기에서 한 여성 기자에게 “조용히 해, 돼지야”라고 한 막말을 되받아 인용한 것이다.

해당 발언은 언론계와 여성계의 거센 반발을 불렀지만,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투명하고 솔직한 인물”이라며 오히려 엄호해 논란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하는 방송인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해고를 요구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키멀은 그중 대표적인 표적이었다. 실제로 지난 9월 보수 진영의 집중 공격 끝에 '지미 키멀 라이브!'는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청자 반발과 ABC 모기업 디즈니의 결정으로 약 일주일 만에 방송이 재개됐고, 이후 시청률은 오히려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 심야쇼 진행자 세스 마이어스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재능이 없다”며 해고를 요구하는 글을 올리는 등 비판적 방송인을 향한 압박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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