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출신' 조용훈, 생방송 중 사망…"야구보다 인생이 힘들었다"

2025-10-18

프로야구 출신 유튜버 조용훈 씨(37)가 숨지면서 그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선수 은퇴 후 불안정한 삶을 이어가던 그는 생계를 위해 유튜버로 전향했지만, 자극적인 콘텐츠 경쟁 속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17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4분께 부천시 원미구 한 아파트 옥상에서 조씨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조씨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했으며, 조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조씨가 사고 당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방송을 지켜보던 일부 시청자들이 그가 옥상에서 불안한 행동을 보이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넥센 히어로즈 등에서 투수로 활약했으며, 국가대표로도 선발된 바 있다. 2007년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만큼 유망주로 평가받았지만, 잦은 부상으로 인해 선수 생활을 오래 이어가지 못했다. 2014년 은퇴 후에는 유튜브 채널 ‘조용훈처럼’을 개설해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다.

그는 2019년 ‘박명환야구TV’에 출연해 “은퇴 후 보험회사, 반도체 공장, 호스트바 등 다양한 일을 했지만 남 밑에서 일하는 게 맞지 않았다”며 “야구할 때보다 인생이 더 힘들다”고 토로한 바 있다.

유튜브 활동 초기엔 야구 관련 콘텐츠를 주로 다뤘지만, 조회수가 낮자 점차 욕설·음주·대인 갈등 등 자극적인 내용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논란이 잇따랐으며, 그가 방송 중 과격한 언행을 보일 때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조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유튜버들의 자극적 경쟁을 부추기는 환경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청률과 후원금 등으로 인해 유튜버들이 점점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만든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 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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