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수익률이 2%대인데"···조선·방산 ETF 20%대 돌파

2025-04-25

이달 조선·방산주 투자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20%대를 웃돌고 있다. 조선과 방산 영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에서 한발 물러서자 해당 종목에 투자하는 ETF도 상승 랠리에 올라탄 것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ETF 수익률 1~3위는 TIGER 조선TOP10(30.22%), PLUS한화그룹주(27.72%) SOL조선TOP3플러스(27.72%)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2.53%)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TIGER 조선TOP10 ETF는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주 10종목을 넣은 아이셀렉트(iSelect) 조선TOP10 지수를 추종한다. SOL조선TOP3플러스 ETF는 한화오션·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위주로 13종목을 담은 에프엔가이드(FnGuide) 조선 TOP3 플러스가 기초지수다. PLUS한화그룹주는 방산·조선 분야에 주력하는 한화그룹의 특색을 담아 한화오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솔루션 등으로 꾸려진 에프엔가이드 한화그룹주 지수를 따른다.

이달 국내 증시는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이 공개된 후 코스피 매도·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 정지)가 발동하는 등 심한 변동성이 나타났다. 오락가락 장세 속에에서도 조선과 방산 ETF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인 건 해외 매출 확대가 기대됐기 때문이다.

최근 조선업은 미국의 중국 제적 선박 규제로 인한 반사 수혜 가능성, 한국 군함 건조 능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주가가 급등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당선된 이후 한국의 조선업 역량을 언급하며 '러브콜'을 보냈다. 우리 정부는 전날 오전 8시(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국의 조선업 재건을 위한 양국의 상호 기여 방안을 제안했다. 이 덕분에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HD한국조선해양 등 주요 조선주는 이날 장 초반 52주 신고가를 일제히 경신했다.

방산은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무엇보다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 무기체계를 수출하는 방산 업종의 매출도 확대된다. 한화그룹의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산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분기에 매출 4조7995억원, 영업이익 50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9.6%, 영업이익은 1200%가량 확대된 수치다.

결국 미국 관세전쟁은 피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와의 정책적 협력, 반사수혜 기대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향후 조선사들의 수주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분석이 나온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선의 경우 여전히 시장 수요가 높은 상황으로, 많은 컨테이너선사들의 친환경 선대 확보 의지가 확인되는 중"이라며 "LNG선의 경우 미국발 LNG 수출 터미널들의 FID에 따른 발주 수요 기대감이 있으며 노후 LNG선 교체 수요도 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조선업이 올해 들어 주가가 급등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방산 역시 당분간 수익성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업체들은 2024년까지 확보한 해외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유럽 업체들과 유사한 수준의 이익 개선을 달성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경쟁 강도가 완화된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 수주잔고를 늘려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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