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병호는 ‘라팍’에 오면 달라진다…침묵 깨고 ‘홈런’, 그리고 머리 위 ‘하트’까지 “동료들에게 좋은 에너지 받아요”

2024-10-25

올해 포스트시즌 동안 삼성 박병호는 그간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더그아웃에서 머리 위로 ‘하트’를 그려보이는 것이다.

플레이오프에서 김헌곤이 홈런을 치고 들어오면서 하트를 그려보이자 박병호도 더그아웃에서 화답했다.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회 홈런을 쳤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박병호는 김헌곤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쳤다. 홈으로 들어오면서 주장 구자욱이 포옹을 했고 선수단이 모두 모여 그의 홈런을 축하했다. 김헌곤이 또 ‘하트’를 그려보이자 박병호도 이에 화답했다.

앞서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9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박병호는 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고 팀도 4-2로 승리해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박병호는 “이 팀에 오고나서는 적응을 해야했다. 강민호 선수부터 그런 모습을 자주 보이더라. 내가 안 할 수도 없었다. 어린 선수들과 나이 많은 선수들의 간격이 좁다라는 걸 느꼈는데 나도 웃으면서 많이 했던 것 같다”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어색했느냐’는 물음에도 “안 하던걸 해서”라고 했다.

그러나 동료들이 자신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너무나도 와닿았다. 홈런을 치는 순간에는 “잘 맞았다라는 느낌은 들었다. 뛰면서 타구를 봤는데 KIA 우익수 나성범이 돌아서더라. 넘어갔다라는 걸 느꼈다. 그나마 유일하게 잘 맞았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라운드를 돌 때에는 안도감이 들었다. 박병호는 “안 좋은 모습들이 나왔기 때문에 홈런을 치면서 안도를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더그아웃에 도착했을 때에는 고마움이 커졌다. 박병호는 “나보다 다른 선수들이 더 기뻐하는 모습을 봤을 때 ‘이 선수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받는구나’라는 걸 느꼈다”라며 “나는 여기 있는 선수들에게 너무나 고맙다. 같이 응원해주고 한 마음으로 해준다는게 더 마음에 와닿았다”고 전했다.

사실 그동안 감은 나쁘지 않았다. 박병호는 “광주에서 타격감은 괜찮았는데 침체가 길어졌다. 좋은 감을 가지고 있더라도 길어지면 스스로 압박이 된다. 그래도 필요한 점수가 나올 때 홈런이 나온 건 다행인 것 같다”고 했다.

박병호는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선수들이 쏘아올린 장타가 남은 시리즈에서도 삼성의 컬러를 더 보여주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올시즌 삼성 타자들이 보여줬던 팀 컬러가 장타로 점수를 많이 뽑은 것이었다.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타자들도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며 “나 뿐만 아니라 홈런이 나오면 선수들이 생각이 많이 달라지곤 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남은 경기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령탑도 박병호의 홈런을 반겼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슬럼프가 있을 때 빗맞은 안타나 홈런으로 인해서 타격 밸런스가 좋아질 수 있다”며 “그 홈런으로 좋은 밸런스를 찾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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