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메리츠, 홈플러스 매각 동의 가닥[시그널]

2025-06-18

홈플러스가 신청한 회생 인가 전 인수합병(M&A)에 대해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지주(138040)가 사실상 동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법원이 다음 주 초 M&A 개시를 허가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홈플러스의 새 주인 찾기 시도가 속도전에 돌입하는 양상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증권·캐피탈 등 3사는 이날 회의를 열고 홈플러스의 회생 인가 전 M&A 건에 대해 큰 틀에서 협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메리츠는 이 같은 내용을 담아 19일까지 서울회생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메리츠는 지난해 홈플러스에 1조 20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해주면서 홈플러스가 보유한 자가 점포 63곳을 담보로 잡았다. 현재 우리은행 신탁을 통해 해당 부동산을 확보하고 있어 담보권을 행사한 뒤 대출금을 회수할 수도 있다. 그러나 메리츠 측은 홈플러스가 파산할 시 사회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를 고려해 회사를 일단 살려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삼일회계법인은 12일 조사보고서를 통해 홈플러스의 청산가치는 약 3조 6816억 원으로 계속기업가치 약 2조 5059억 원 대비 높다고 평가했다. 채무자회생법에 따르면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클 경우 원칙적으로 회생절차를 폐지하고 청산해야 한다. 메리츠 역시 1조 2000억 원의 대출금을 상환받지 못하고 있는 만큼 법원에 청산을 주장할 수 있으나 이 같은 의견을 일단 배제하면서 홈플러스의 M&A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