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의 나라' 베트남으로…대구 ICT, 교류 러시

2025-08-19

대한민국과 베트남이 최근 정상회담을 갖고 교역·투자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한 가운데 대구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사돈의 나라’ 베트남과의 투자 및 교류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구 ICT 기업들이 특히 집중하는 지역은 대구의 자매결연도시인 다낭이다. 다낭은 베트남의 ICT 기업이 집적된 곳이어서 대구 ICT 기업들의 움직임이 더욱 주목받는 분위기다.

19일 대경ICT산업협회에 따르면 회원사인 로보아이와 타오스는 최근 다낭에서 개최된 동남아시아 최대 혁신 기술 행사 ‘SURF’에 참가해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로보아이는 이번 행사에서 케이블카(삭도시설) 원격검사 로봇과 산업용 다목적 모바일 매니퓰레이터(MMR)를 공개했다. 케이블카 원격검사 로봇은 고해상도 카메라와 인공지능(AI) 분석 기술을 탑재해 안전점검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보아이는 다낭 바나힐 케이블카 운영사에 이 기술을 설명하고 현장 실증을 위한 협의도 진행했다.

타오스는 전기차(EV) 실시간 상태 정보 수집 장치와 EV-케어(CARE) 플랫폼을 활용해 배터리의 상태나 운행 현황, 각종 데이터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이 기술은 전기차의 안전성과 관리 효율성 극대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타오스는 해당 기술의 전기 이륜차 적용 및 상용화 가능성을 놓고 베트남 현지 기업과 활발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특히 양사가 공동 개발 중인 AI 에너지저장장치 센티널(ESS Sentinel) 솔루션은 전시회 현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로 꼽히며 관람객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솔루션은 타오스의 AI 기반 EV-케어 알고리즘으로 ESS 배터리 이상 징후를 사전 감지하고, 로보아이의 로봇 시스템이 현장에 즉시 투입돼 소화 및 억제 작업을 자동 수행한다. 대경ICT산업협회 관계자는 “전시회 현장에서 해외 기업의 기술협력 상담과 상용화 협의 요청이 이어진 것은 물론 전시 종료 이후에도 파트너십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경ICT산업협회는 이번 SURF 참가를 계기로 대구·경북 기업의 ICT 핵심 기술을 실증·전시할 수 있는 쇼케이스형 쇼룸을 다낭 현지에 구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다낭에 개소한 대구 비즈니스 라운지를 쇼룸 기능까지 갖춘 공간으로 확대 개편하는 것으로, 조만간 다낭 창업혁신지원센터(DSIEC)와 이와 관련한 협약(MOU)을 체결할 방침이다. 10월에는 ‘한국형 CES’로 준비 중인 대구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5)에 다낭ICT협회(DSEC)가 참여하는 등 양 도시간 교류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외에 한국국제협력단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진행 중인 ‘다낭시 스마트 통합 도시재난관리센터 구축’에도 협회 회원사인 위니텍과 이지스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종태 대경ICT산업협회장은 “다낭은 베트남 도시 중에서도 ICT 기업이 집적돼 있는 곳”이라며 “대구·경북 ICT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다낭과 지속적인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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