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48) 감독이 팬들에게 따뜻한 캔커피로 진심을 전했다.
이승엽 감독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곰들의 모임' 행사에 앞서 자비로 캔커피 2000여개를 준비했다. 이어 팬들의 입장이 시작된 오전 11시부터 코치진 전원과 함께 출입구인 외야 게이트 앞에 서서 캔커피를 하나씩 나눠줬다. 추운 날씨에도 두산을 응원하러 찾아온 팬들과 직접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이승엽 감독은 이날 단상에 올라 "앞선 두 시즌을 허무하게 빨리 마무리했다. 코칭스태프, 선수단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난 2년을 돌아봤고 많은 걸 느꼈다"며 "2025시즌은 10개 구단 중 가장 오래 야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두산은 이승엽 감독과 함께한 두 시즌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잇달아 가을야구 첫 관문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해 준플레이오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 감독은 이달 초 마무리캠프를 시작하면서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팬들께 죄송하다"며 "시즌 중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해도, 어쨌든 최종 결과는 '정규시즌 4위를 하고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하지 못한 팀'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승엽 감독은 포스트시즌 이후 쏟아진 일부 팬의 비난과 야유를 모두 겸허히 수용하고 다시 하나가 돼 더 강해지는 두산을 기약하고 있다. 이 감독은 팬들에게 "'약속의 8회'라는 말이 있듯, 내년 시즌이 두산에 '약속의 2025년'이 될 수 있도록 많이 준비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국가대표 4번타자로 활약하면서 한국 야구에 '약속의 8회'라는 단어를 선사한 주인공이다. 팬들은 그런 이 감독의 진짜 '약속'에 격려와 응원의 박수로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