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텔레콤은 김연아 전 국가대표 피겨선수가 출연한 광고 영상을 새롭게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홍보하는 영상으로 영상속에서 김연아는 FARM(농장)이 딸린 집이 필요하다고 연기한다. 농촌의 농장을 떠올리던 상대 연기자는 ‘대한민국 AI를 위한 GPU FARM'이라는 김연아의 대사를 듣고 깨달았다라는 표정을 짓고 영상은 SK텔레콤의 GPU FARM 사업 소개로 이어진다.
GPU FARM은 데이터센터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통신업계가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업이다. SK텔레콤 말고도 KT, LG유플러스 역시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이다. 서버의 고성능을 요구하는 AI시대에 통신업계의 주 수입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GPU FARM이 뭔데? 왜 필요한데?
GPU FARM은 말 그대로 GPU를 꽂은 서버 컴퓨터들이 모여있는 집합을 의미한다. AI의 사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GPU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했다.
14일 류은석 성균관대 교수는 ”엔비디아가 AI 제왕으로 급부상한 이유도 이 GPU에 있다“면서 ”말그대로 그래픽처리장치(graphic processing unit)인 GPU의 쓰임새는 과거 고사양의 게임을 작동시키는데 활용됐지만 최근 들어서는 AI의 딥러닝이나 알고리즘 학습처리 과정의 주축으로 쓰인다“라고 설명했다.
GPU는 모든 데이터를 영상, 이미지처럼 바꿔서 처리하는 AI의 처리방식을 담당한다. 과거 연산 위주의 CPU나 하드드라이브가 주목받던 시절과는 다른 양상이다. 말하자면 AI시대를 맞아 GPU가 그동안 쓰였던 방식과는 또다른 딱맞는 역할을 찾은 셈이다.
따라서 AI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GPU가 있어야 하고 수십, 수백개의 GPU를 꽂은 서버 컴퓨터들이 모여있는 것을 ’농장‘이라는 직관적인 단어를 붙여 GPU FARM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이같은 GPU를 활용하기 위해 고사양의 GPU를 보유한 데이터센터에서 서버 컴퓨터를 대여하거나 해당 서버를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계정을 대여해 AI 학습에 활용하는 식이다.
▲그럼 통신사들은 GPU FARM으로 뭘 하는데?
이전부터 국내 이통사들의 주요 사업 중 하나는 데이터센터 사업이었으며 최근 AI붐과 함께 AIDC(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AI붐이 계속되는 한 GPU 수요 역시 계속될 것이다. 최근 엔비디아의 GPU 품귀현상과 엔비디아 제품에 탑재되는 SK하이닉스의 HBM 물량이 내년까지 품절됐다는 소식들은 다 이와 연관이 있다. 이통사들도 당분간 AIDC 사업을 키우는데 주안점을 두고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오는 12월 서울 가산에 엔비디아 GPU 전용 AI 데이터센터 개소할 예정이다. 당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GPU ‘H100’을 배치하고 3년 안으로 GPU를 수천 대 이상까지 늘리고, 최신 GPU 모델인 ‘H200’도 조기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가산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엔비디아 단일 GPU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GPU Farm’을 확충하는 것이 목표다
KT의 경우 자회사 KTcloud가 주축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을 담당한다. KT는 전국에 13곳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경기도 고양에 AIDC를 새롭게 개소했다. 사업협력을 맺고있는 MS(마이크로스프트)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체화해 클라우드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13개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경기 파주시에 초대형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건설 중이다. 서버 10만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초대형)급’의 데이터센터는 생성형 AI 학습에 쓰이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운영·관리에 최적화할 예정이다.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