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모 3기 한화 건설부문, 신사업 잡고 재도약 시동

2025-04-17

㈜한화 건설부문이 김승모 대표이사 사장을 필두로 최근 몇 년간 역세권 복합개발 사업과 데이터센터(IDC), 하수처리시설 등 사업 다각화에 집중해 온 가운데, 관련 성과가 본격 인식될 것으로 보이는 올해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兆 단위 복합개발 프로젝트 다수 '순항'

한화 건설부문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을 시작으로 수서역 환승센터, 대전역세권, 잠실 MICE 등 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은 연면적 약 34만㎡ 규모 부지에 지상 39층 5개동 규모의 마이스(MICE)·업무·주거·호텔 등이 포함된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화, 한화임팩트, 한화커넥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이 공동 수행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 3조1000억원 가운데 한화 건설부문이 담당하는 도급액은 약 1조2000억원이다.​ 지난해 말 착공됐고 오는 2029년 준공될 예정이다.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 사업은 그린벨트로 묶여 있던 SRT 서울 수서역 일원에 역사·쇼핑·숙박·업무시설 등을 포함한 지상 26층, 9개동(기존 2동에서 7동 증축), 연면적 54만㎡ 규모의 복합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한화를 비롯해 신세계, KT에스테이트, 이지스자산운용, 국가철도공단이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이 중 한화에서 지분의 절반에 가까운 46.1%를 보유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1조6000억원으로 연내 착공을 위한 실시계획인가를 추진 중이다.

잠실 마이스 개발사업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45만㎡ 부지에 코엑스 3배 크기의 컨벤션 시설을 비롯해 3만3000석 규모의 돔구장, 1만1000석을 갖춘 다목적 스포츠시설 등과 업무·숙박 시설 등을 동시에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만 약 3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한화 컨소시엄이 사업비를 부담하고 완공 후 40년간 운영권을 갖는 민간개발 사업이다.

이 외에도 한화 건설부문이 주도적으로 진행 중인 사업비 1조원 규모의 대전역세권 복합 개발사업도 연내 착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데이터센터·환경인프라 사업, 성장 동력 안착

한화 건설부문은 아파트·업무시설 등 전통적인 건설 분야 외에 데이터센터나 하수처리시설 등에서 실적을 늘리고 있다.

지난 2007년 KT 강남 IDC를 시작으로 한화시스템 ICT부문 죽전 데이터센터, 신한금융그룹 데이터센터, NICE그룹 IT센터, NH 통합 IT센터, MG새마을금고 IT센터, 동탄 삼성SDS 데이터센터를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현재 안산 카카오 데이터센터 공사를 진행 중이고 창원 IDC 클러스터 개발에도 참여 중이다.

하수처리 관련 기술과 시공 실적도 눈에 띈다. 한화 건설부문이 수행 중인 대전 하수처리장 현대화 공사는 총사업비만 7214억원 규모로 국내 최대 규모의 하수처리장이자 민간 투자 사업이다. 또 인천 검단, 화성, 군포 대야, 충남 서천 등 전국 10여 개소의 하수처리장을 준공해 운영 중이며, 지난달 착공한 평택 통복공공하수처리장 현대화 프로젝트(총사업비 2146억원)에서도 시공 및 운영(30년, 에코이앤오)을 맡을 예정이다. 최근에는 남양주 왕숙천 하수처리시설 민자사업(총사업비 2217억원 추정)에 단독 응찰해 수주가 확실시되고 있다.

국내 3대 아레나 시공 전담···실적·기술력 입증

한화 건설부문은 대형 아레나 시공에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우선 지난 2014년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규모(5만5000석, 국제규격 축구장 5배)의 돔 공연장인 '필리핀 아레나'를 건설한 데 이어 국내 최초의 공연 전문 아레나인 '인스파이어 아레나' 역시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했다.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국내외 아레나 시공 실적을 모두 확보한 한화 건설부문은 현재 서울 도봉구 창동에서 1만8269석 규모의 '서울아레나'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국내 최고 수준의 돔 구조물 노하우를 바탕으로 폭우나 강풍·폭설·지진 등에 안전하면서도 기둥을 최소화해 탁 트인 내부공간을 갖춘 최신 아레나를 시공하는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사업 실적 인식→ 성장 궤도 기대감

이 같은 사업 다각화 성과는 최근 3연임에 성공한 김승모 대표이사 사장 체제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2023년 영업손실 22억을 기록한 뒤 작년에 영업손실 309억원으로 적자 폭이 14배나 확대됐다. 연매출은 2023년 5조3266억원에서 작년 3조7452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김 대표가 업황 침체에도 불구하고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린 성과가 인정됐고, 작년 하반기부터 관련 실적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는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서울역 북부역세권(계약잔액 1조7719억원) ▲고양 삼송 이지스 데이터센터(4178억원) ▲창원 IDC 개발사업(4553억원) ▲서울 아레나(2532억원) ▲대전 하수처리장 현대화(2405억원) ▲평택시 통복공공하수(BTO-a, 1188억원) 등 신사업 실적이 올해부터 인식될 전망이다.

한화 건설부문의 작년 말 기준 수주잔고는 22조4694억원이다. 이를 연매출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5년4개월치 일감이 쌓인 셈이다. 이는 업계 평균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서울 북부역세권 사업 착공과 수서 및 대전 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이 본격화됐고 잠실 마이스 사업도 가시화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와 하수처리장 등 새로운 사업 영역도 자리를 잡은 만큼, 올해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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