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메가와 함께 여자배구 정관장이 GS칼텍스를 꺾고 4연패 늪에서 빠져나왔다. 패배 직전까지 몰렸지만 4세트 듀스 싸움에서 이겼고, 여세를 몰아 마지막 5세트까지 따냈다.
정관장은 2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GS칼텍스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18-25 26-24 20-25 26-24 15-9)로 이겼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첫 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줬고, 듀스 접전 끝에 2세트를 가져왔지만 3세트를 다시 패했다. 리시브가 말을 듣지 않았다. 3세트에만 상대에게 서브 에이스 5개를 허용했다. GS칼텍스 주포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 혼자서 3세트 서브로만 4점을 올렸다.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자연히 공격의 칼날도 무뎌졌다. GS칼텍스 실바와 스테파니 와일러(등록명 와일러)가 3세트까지 각각 24, 20득점 하는 동안 정관장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는 11, 7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4세트 승부의 물줄기가 바뀌었다. 24-24 듀스에서 메가가 연달아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5-24로 앞선 상황에서 정관장은 상대 주포 실바의 공격을 부키리치가 일단 유효 블로킹으로 막아냈고, 노란이 받아내고 염혜선이 띄워 메가가 마무리했다.
4세트 승리로 기세를 잡은 정관장은 5세트 빠르게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2-2 동점에서 메가가 연달아 득점에 성공했고, 정호영의 서브 에이스와 박은진의 블로킹으로 8-2까지 달아났다. GS칼텍스는 유서연의 오픈 공격으로 1점 만회했고, 실바의 서브로 마지막 기회를 노렸지만 길게 때린 서브가 코트 뒤편을 벗어나며 추격 동력을 잃었다.
지난 20일 흥국생명전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한 메가는 이날 4·5세트에만 12득점을 몰아치며 복귀전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메가는 “허벅지가 아파서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어제 훈련을 시작하면서 나아지는 걸 느꼈다”며 “초반에 상대 블로킹에 공격이 막힌 건 아파서가 아니다. 경기 때는 아픈 건 생각하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한다. 그냥 내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이후로 다시 집중하면서 빠르게 흐름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날 정관장은 메가(23득점)를 비롯해 표승주(18득점), 정호영(16득점), 박은진(14득점), 부키리치(13득점)까지 5명이 두 자릿 수 점수를 올렸다. 초반 고전에도 역전승으로 연패를 벗어난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상대 컨디션이 상당히 좋았던 것 같다. GS칼텍스에 유서연이 돌아오면서 안정감이 생긴 것 같다. 초반 경기력이 안나와서 어렵게 갔는데, 잘 이겨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GS칼텍스는 경기 초반 거세게 상대를 몰아붙였지만 막판 허무하게 무너졌다. 서브 에이스 5개를 포함해 33득점으로 맹활약한 실바가 5세트 들어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졌다. 주축들의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서연이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장해 수비에서 제 역할을 했지만 공격에선 6득점에 그쳤다. 실바와 와일러가 도합 62득점 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화력이 아쉬웠다. GS칼텍스는 이날까지 5연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