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중공업이 HD현대미포를 흡수합병한다. 이를통해 방산 분야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오는 12월 HD현대미포를 흡수합병한다.
합병은 HD현대미포 주주들에게 존속회사인 HD현대중공업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합병 비율에 따라 HD현대미포 보통주 1주당 HD현대중공업 보통주 0.4059146주가 배정된다.
HD현대중공업은 조선 사업을 기반으로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사업 등을 영위하는 종합중공업 기업이다. HD현대미포는 석유화학제품 운반선과 중형 컨테이너 운반선 등 중형선박 건조에 특화된 조선사다.
HD현대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7조9696억 원, 영업이익은 905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수선 매출은 39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1%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9.9%에서 13.3%로 3.4%p 상승했다.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특수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였다.
HD현대미포는 조선업 사이클 회복에 힘입어 2023년 적자에서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2024년 매출은 4조6300억 원, 영업이익은 885억 원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2조4183억 원, 영업이익 157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64억 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합병을 통해 방산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2035년 매출 목표는 37조 원으로, 이 중 방산 부문에서 10조 원 이상을 확보해 전체의 27%를 채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지난해 두 회사의 합산 매출(19조1155억 원) 대비 93.5%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 측은 2035년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 방산 부문은 연평균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사업 부문 중 증가율이 가장 높다. 해양·에너지는 13%, 상선은 4%, 엔진은 3%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쇄빙선 등 특수목적선 시장에서 두 회사가 보유한 다양한 실적을 통합, 이 분야 시장 진입 기회를 확대하고 점유율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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