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신임 감독이 손흥민과 계속 동행 여부에 대한 확답을 하지 않았다. 다음 시즌 토트넘의 주장을 누가 맡을지 결정되지 않았다며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프랭크 감독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훈련장 홋스퍼 웨이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토트넘이 프리시즌 첫 친선경기 레딩전(19일 밤 11시)을 치르기에 앞서 마련된 기자회견이었다.

프랭크 감독 부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이이서 특히 많은 관심을 모았다. 새 사령탑이 어떤 방향성을 갖고 토트넘을 이끌어나갈 것인지 들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지만, 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여서 프랭크 감독의 의중이 어떤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손흥민의 거취와 관련된 질문에 프랭크 감독은 '애매하게' 답했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의 현재 상황을 묻는 질문에 "손흥민은 토트넘에 합류한 지 10년만에 드디어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리 팀에 정말 소중한 존재"라며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고 레딩전에 출전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손흥민이 새 시즌에도 캡틴을 맡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 질문은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 잔류하는지, 잔류한다면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을 신뢰하고 팀의 중심 선수로 계속 활용할 것인지 묻는 의미가 내포돼 있었다.
이 질문에 프랭크 감독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다만 손흥민이 레딩전에는 캡틴으로 나선다"면서 "(주장 임명) 결정은 전적으로 나의 판단이다. 지난 시즌에는 손흥민이 캡틴을 맡았고, 현재로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답했다. 손흥민이 프리시즌 주장직을 이어간다고 했지만, 다음 시즌 주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프랭크 감독의 이런 대답은 손흥민이 팀을 떠나거나, 새로운 시즌 구상에서 팀의 중심축 역할을 못 맡을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손흥민이 이적을 요구할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묻는 질문이 나왔다. 프랭크 감독은 "복잡한 문제다, 지금 손흥민은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면서 "(한 팀에서) 오래 뛴 선수라면 자신의 미래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결국 최종 결정은 구단과 감독이 함께 내려야 한다.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손흥민이 지금 이곳에 함께 있다는 점이다"라고 두루뭉술하게 대답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홍콩→한국) 참가 후 이적할 수 있다는 보도도 계속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도 프랭크 감독은 "일단 손흥민은 여기에 있고 지금 당장은 (이적 문제) 걱정을 안 한다. 앞으로 5~6주쯤 뒤(아시아 투어가 끝난 후) 같은 질문을 또 받게 될 것 같아 그 때 답변을 준비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는 여기 함께 있고 그 사실에 집중하고 있다"며 역시 손흥민의 향후 거취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다.

프랭크 감독이 기자회견을 통해 손흥민의 거취와 관련해 애매한 답변을 한 것은 손흥민의 이적이 실제 추진되고 있거나, 팀 잔류 여부를 아직 확실하게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프리시즌 일정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팀의 핵심 선수와 다음 시즌 동행 여부를 감독이 명확하게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내년 6월이면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은 여러 리그의 여러 팀으로 이적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손흥민이 10년간 몸담은 토트넘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토트넘이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나이, 계약 기간이 남았을 때 이적을 시켜야 이적료를 챙길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손흥민을 팔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손흥민의 향후 거취는 프랭크 감독도 말했듯 토트넘의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가 끝나는 8월초 이후 확실하게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통산 454경기 출전해 173골·101도움을 기록했다. 2021-2022시즌에는 아시아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 두 시즌 토트넘의 주장을 맡았다.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면서 토트넘에서 10년 무관의 한도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