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 마라탕후루 지고 떡볶이 다시 뜬다

2024-11-26

6월~10월 마라탕, 탕후루 가맹본부 6곳 가맹사업 포기

가맹사업 기간 10년 넘는 곳 떡볶이 브랜드 23곳

가성비 좋고 다양한 토핑으로 적시 트렌드 반영

최근 수년간 외식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던 마라탕과 탕후루가 올 들어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폐점은 물론 주요 가맹본부의 가맹사업 포기가 잇따르고 있다.

반면 분식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떡볶이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브랜드가 유입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7일 데일리안이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올라온 정보공개서를 분석한 결과, 올 6월부터 10월까지 마라탕, 탕후루 가맹본부 6곳이 가맹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6월에만 니하오마라탕, 천미방마라탕, 마라하오 등 3곳이 가맹사업을 포기했고 7월 탕후루에꼬치다, 10월 라쿵푸마라탕, 왕자닭꼬치&탕후루가 가맹사업을 중단했다.

마라탕은 2010년대 후반에서 2020년 초반 많이 생겨났고, 탕후루는 코로나19 기간 호황을 맞았다.

특히 탕후루는 아파트 주변 새로 생기는 상가에는 무조건 입점할 정도로 한 때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어린이·청소년에게 과도한 당 섭취를 유도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요거트 아이스크림 등 새로운 디저트가 부상하면서 인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주요 브랜드의 가맹점이 줄고 가맹사업을 중단하는 브랜드가 늘면서 올 들어서 폐업한 탕후루 매장만 400곳이 넘을 정도다.

반면 떡볶이는 분식 시장의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국내 분식 프랜차이즈 중 가맹점 수 기준 상위 10곳 중 7곳이 떡볶이 브랜드일 정도다.

가맹사업 유지 기간도 긴 편이다.

마라탕 브랜드 중에서는 피슈마라홍탕이 6년11개월로 가장 긴 편인데 떡볶이 브랜드 신떡은 2001년 10월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해 현재 23년1개월 간 영업 중이다. 이는 분식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김밥천국보다 2개월 앞선 것이다.

신떡 외에도 신전떡볶이(2004년 12월), 신참떡볶이(2005년 6월) 등 가맹사업 기간이 10년을 넘는 곳이 23곳에 달한다.

외식업계에서는 이 같은 배경에 대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점을 꼽는다.

신규 창업자 입장에서는 인테리어 비용이나 주방기구 등 초기 투자 비용이 다른 업종에 비해 적은 데다 배달 비중이 높아 매장 임대료 등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른 외식 메뉴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종류가 다양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다양한 토핑을 활용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어 새로운 브랜드 유입이 활발한 편이다.

떡볶이를 별가루에 찍어먹는다는 컨셉을 내세우는 스텔라떡볶이의 경우 2022년 32개였던 가맹점이 작년 98개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이 길어지면서 외식시장도 가성비 메뉴나 무한리필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떡볶이는 타깃 층이 넓고 다양한 토핑을 통해 변주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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