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른 고령화를 타고 뇌졸중 발생 건수가 3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경색증은 남성이 여성보다 3배 많이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30일 이러한 내용의 ‘2023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를 발표했다. 심장질환은 최근 10년간 국내 사망원인 2위, 뇌혈관 질환은 4위다. 빠른 치료가 없으면 사망 위험이 큰 중증 질환으로 꼽힌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가 손상되는 뇌졸중은 2023년 한 해 동안 11만3098건 발생했다. 발생률은 10만명당 221.1건이다. 고령화 속에 전체 발생 건수는 3년 연속 증가했다. 실제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뇌졸중 발생률도 올라가는 양상이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1507.5건)이 제일 높게 나타났다.
뇌졸중이 나타난 뒤 30일 이내에 사망하는 비율(30일 치명률)은 7.5%로 집계됐다. 80세 이상 고령층이 가장 높았고, 20대와 0~19세가 뒤를 이었다.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 혈액이 통하지 않는 심근경색증은 2023년에 3만4768건 발생했다. 발생률은 10만명당 68건 수준이다. 특히 남성의 심근경색증 발생률(102건)이 여성(34.2건)의 약 3배에 달했다. 뇌졸중(1.3배)보다 남녀 차이가 훨씬 큰 편이다.
심근경색증의 30일 치명률은 8.9%였다. 이는 80세 이상 고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다만 최근 10년간 추이를 보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양상이다.
뇌졸중과 심근경색증은 다른 질환보다 건당 의료비가 많이 들어간다. 생존하더라도 후유증으로 심각한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 부담이 큰 편이다.
이 때문에 갑자기 나타나는 두 질환을 미리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9대 수칙’을 지키는 게 좋다.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을 가급적 마시지 않으며, 규칙적으로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는 등의 내용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고령화로 인해 뇌졸중 전체 발생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국민들이 평소 심뇌혈관질환 예방 수칙을 실천하고, 고혈압·당뇨병 등 위험 요인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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