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편집일 18th 11월, 2025, 3:54 오후
유튜버 활동으로 논란을 일으키며 교장직을 중도 하차한 S씨가 내일(19일) 자신의 모교인 A고등학교에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능 이후 학교 프로그램 일환으로 ‘동문 특강’ 형식의 행사지만, S씨가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다시 확산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 교장쌤은 유튜버?…아이들이 춤추며 “구독, 좋아요 눌러주세요” / 유튜버 교장쌤 결말은 ‘셀프 면죄부’?…교육청 규정 위반 논란 / 유튜버 교장 의원면직 후폭풍…”교장 공석 방치한 교육청” 책임론 재점화)
A고 관계자는 이번 특강에 대해 동문회 측의 추천으로 결정된 것이라며, “수능 이후 고3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 경험을 제공하는 행사일 뿐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학교 측은 S씨에게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 달라는 강한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강 주제를 본인의 ‘학창 시절’ 이야기로 한정하고, 선거 출마 의지·정책적 견해·공직 관련 발언은 절대 하지 말 것을 신신당부했다는 후문이다. S씨가 내년 지방선거 교육감 출마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며 출판 행사와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사실상 선거 준비에 들어가자 이에 대한 예방책을 마련한 셈이다.

그러나 형식적인 통제만으로 논란이 해소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현장에서 나오는 즉흥적인 강연 내용까지 학교 측이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의례적인 모교 방문이거나 학교 초청 강연 자체는 사전선거운동으로 보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강연 내용에서 선거 관련 언급이 나오거나, 유사한 형태의 활동이 반복된다면 사전선거운동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S씨를 둘러싼 논란이 아직도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를 굳이 특강 연사로 초청할 이유가 있었느냐는 점이다. 그는 학생 초상권 침해, 근무시간 중 유튜브 촬영, 교사 품위 유지 의무 위반 등 자신에 대한 여러 비위 의혹을 인정하고도 제주도교육청으로부터 ‘의원면직’을 허용받으며 징계를 피해 논란을 키웠다. 해당 학교는 현재까지 교장 공석 사태가 수개월째 이어지고, 교감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을 이어가고 있어 교육행정질문에서 교육자로서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학교측 역시 동문회 추천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상황임을 감안하더라도, 정치적 민감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A고의 한 학부모는 “특강이 진로교육 목적이라면 정치적으로 논란이 큰 인물 대신 다른 동문을 고려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학교가 선거 국면에서 학생들을 방패막이로 세우는 꼴이 돼서는 안 된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정치적 행보가 본격화된 인물을 굳이 학교 강단에 세우는 것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교육계와 행정 당국의 판단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번 특강이 단순한 동문 행사로 끝날지 아니면 S씨의 선거 준비 행보와 맞물려 또 다른 논란으로 번질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