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에 기술을 더해 전세계 매장 1000곳 확장한 고피자

2024-09-25

피자는 먹고 싶지만 배달을 시키기엔 양이 많아 망설였던 순간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특히 1인가구가 늘어난 요즘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들을 위한 피자를 만드는 곳이 있다. 1인용 피자를 파는 고피자는 피자를 햄버거처럼 콜라, 감자튀김 등과 함께 세트메뉴로 먹을 수 있다. 가격도 햄버거 세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췄다. 고피자는 피자계의 ‘맥도날드’가 되겠다는 목표로 접근성이 좋은 피자가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피자는 이러한 목표에 한 발씩 다가가고 있다. 최근 고피자의 전세계 가맹점 수는 1000곳을 돌파했다. 고피자는 어떻게 가맹점 수를 확장, 아니 글로벌 진출을 했을까.

임재원 고피자 대표(=사진)는 25일 법무법인 미션이 주최한 ‘K-푸드 익스프레스 2.0’ 행사에서 “고피자는 1인용 피자를 만들기 위해 여러 푸드테크를 사용하고 있다”며 “푸드테크와 1인용 피자를 결합해 글로벌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고피자가 가맹점 1000개를 돌파한 것은 채 4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올 초만 하더라도 고피자의 가맹점 수는 200개였으나, 제휴사를 확장하고 글로벌 진출을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가맹점 수를 늘렸다. 고피자는 국내를 포함해 인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일본 등 7개국에 진출했다.

물론, 고피자를 만들고 글로벌 진출을 하기까지 쉽진 않았다. 임 대표가 고피자를 시작하기 전, 가장 고민했던 것은 확장성이다. 우리나라는 인구가 감소하고 자영업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점을 고려하면, 고피자에게 글로벌 진출은 필수적이었다. 김 대표는 본격적인 창업에 앞서 현장을 몸소 체험하기 위해 피자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피자를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 직원에 따라 피자의 맛이 달라진다는 문제를 발견했다. 임 대표는 여러 시도 끝에 피자를 적정 온도에서 빨리 구울 수 있는 AI 오븐을 개발했다. 덕분에 빠른 속도로 피자를 만들 수 있었고, 동시에 회전율이 높아졌다. 지난 2019년부터 고피자가 본격적으로 가맹점 수를 확대하기 시작한 계기다.

그러나 여전히 직원에 따라 피자의 맛과 토핑 양 등이 달라진다는 문제는 그대로였다. 임 대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AI 스마트 토핑 테이블을 개발했다. 피자가 만들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모두 촬영되어 도우의 크기, 토핑의 양 등 피자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조리대다. 임 대표는 이 기술을 올 초 상용화, 미국에 특허 등록을 했다.

임 대표는 “(AI 스마트 토핑 테이블)을 통해 제 방에서 싱가포르의 어떤 매장에 어떤 알바생이 피자를 어떻게 잘못 만들었는지 추적을 할 수 있다”며 “매장을 많이 내고 추적을 통해 관리를 할 수 있어 확장성과 맛의 균일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가맹점을 확대하기 위해 더 작은 오븐과 피자를 만드는 기계가 필요했다. 임 대표는 전자레인지만한 크기, 무게는 30kg이 넘지 않는 오븐을 개발해 국내 편의점(GS25)과 영화관(CGV) 등과 제휴를 맺고 피자를 만들어 팔고 있다. 소규모 피자 장비는 고피자가 작게는 3평에서, 크게는 15평 매장을 운영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그는 “GS25시와의 제휴 사례를 보고 호주, 말레이시아, 태국, 일본 편의점 사업자들이 저희와 논의를 하고 있다”며 “고피자를 다른 나라의 극장, 주유소, 편의점 등으로 확장해 내년 말께 가맹점 5000개를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고피자의 시작과 글로벌 진출까지, 모두 기술로 인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푸드테크가 없었다면 유통과 외식업의 하이브리드 형태로 확장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푸드테크를 국내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외로 나가야 외식회사로서 기업가치 1조원을 기록하는 역사를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