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금은 1등인데...미래에셋, 퇴직연금 수익률은 '하위권'

2024-09-30

[FETV=심준보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자산 규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수수료와 수익률 측면에서는 업계 순위가 낮은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추격자인 한국투자증권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율과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분기 기준 미래에셋증권이 약 26조원의 적립금을 쌓을 때 약 14조원의 적립금을 쌓아 현대차증권을 제외하고 증권사 퇴직연금 업계 2위로 평가받는다.

30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증권사들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과 보험사의 적립금 증가율은 각각 15.5%, 6.6%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증권사의 적립금 증가율은 3.7%로, 은행(2.4%)을 1.3% 가량 상회했다. 특히, 오는 10월 15일부터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가 시행되면서 퇴직연금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제도는 기존 상품을 그대로 다른 금융사로 이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기존 은행 퇴직연금 이용자들이 수익률이 더 높은 증권사를 선택해 이동하려는 움직임이 '머니무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퇴직연금 수수료는 운용관리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를 합친 합계 수수료율로 구성된다. 미래에셋증권의 DB형(확정급여형) 퇴직연금 기준 100만원을 1년 미만으로 맡길시 운용관리 수수료율은 0.25%, 자산관리 수수료는 0.2%로 합계 수수료율은 0.45였다. 10대 증권사 중 퇴직연금을 운용하지 않는 2개사를 제외한 8개사 중 가장 비싸며 평균보다는 0.05% 가량 더 높았다.

올해 2분기 미래에셋증권의 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원리금 비보장 상품 기준 6.36%로 8개사 중 7위였고 한국투자증권의 7.93%, 업계 평균인 8.02%와 1.5% 이상 차이났다. 원리금보장 상품의 경우에는 수익률 차이는 적었지만 순위는 더 낮았다. 미래에셋증권은 4.44를 기록해 8개사 중 8위였다. 적립금 역시 한국투자증권보다 적었다. DB형 원리금보장 상품과 비보장 상품의 합계 적립금은 6조6032억원으로 7조406억원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보다 약 1조원 적었다.

DC형과 IRP형 퇴직연금의 경우 수익률 순위가 DB형보다는 나았으나 원리금 보장 상품은 여전히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DC형과 IRP형의 원리금 비보장 상품은 8개사 중 각각 3위를 기록했으나 원리금보장 상품은 각각 6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당 부문 2위였다.

다만 DC형과 IRP형의 적립금은 여전히 부동의 1위다. 미래에셋증권은 DC형에서 10조5778억원의 적립금을 쌓아 한국투자증권의 3조3273억원에 비해 약 3배 많았다. IRP형 역시 9조4317억원으로 3조6893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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