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길거리 깨끗하다더니"… 도쿄 한복판서 '이것'에 물린 관광객 '피 철철'

2025-10-13

일본 도쿄 한복판에서 관광객이 쥐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새벽 도쿄 신주쿠 거리를 걷던 두바이 출신 관광객 A씨는 발등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끼며 비명을 질렀다. 그의 발등은 순식간에 피로 물들었다. 범인은 다름 아닌 쥐였다.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도쿄가 깨끗하다고 말할 수 없다. 도쿄의 갱스터(쥐)가 내 하루를 망쳤다”며 피로 얼룩진 발과 도심을 뛰노는 쥐 떼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이 확산되면서 일본 내에서도 충격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

도쿄 도심에서 쥐가 급격히 늘어난 원인으로는 음식점의 음식물 쓰레기와 과일 찌꺼기 등이 지목된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난 뒤 외식업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도쿄 23구 번화가를 중심으로 쥐 개체 수가 폭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쿄도 페스트컨트롤협회에 따르면, 쥐 관련 피해 상담 건수는 2013년 1860건에서 2023년 3629건으로 10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도쿄대와 대형 방제업체 이카리가 지난해 시부야 번화가에서 진행한 조사에서는 단 4시간 만에 쥐 30마리가 포획됐다.

전문가들은 도심의 쥐가 시민 안전뿐 아니라 공중 보건에도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경고한다. 쥐는 신증후군출혈열과 렙토스피라증 등 치명률이 높은 감염병을 옮기는 주요 매개체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도쿄 지요다구에서는 쥐의 배설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살모넬라균 식중독 사례가 보고됐고, 고령자가 집 안의 쥐에게 물리는 사건도 발생했다.

경제적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쥐가 건물 배전반의 전선 피복을 갉아먹어 정전이나 화재를 일으키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일본의 유명 쇠고기덮밥 체인점에서는 된장국에서 쥐 사체가 발견됐다. 배달 음식 봉투 안에서 살아있는 쥐가 나온 사례도 있어 시민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사태가 악화되자 도쿄 각 지자체는 쥐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쥐 민원이 급증한 지요다구는 약 1600만 엔(한화 약 1억 50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해 실태 조사와 대대적인 방제 작업에 착수했다. 또한 쓰레기 배출 규정을 강화해, 모든 생활 쓰레기를 뚜껑이 있는 용기에 담아 내놓도록 의무화하는 조례 개정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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