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 하는 모습. /사진=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반대하며 단식 투쟁에 돌입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단식을 중단하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권 원내대표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이) 건강에도 이상 신호가 오고 또 본인이 단식한 이유가 충족된 만큼 (단식 중단을) 요청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 당 박수영 의원께서 마은혁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임명 저지를 위해 단식에 돌입했다"며 "당과 나라를 위한 박수영 의원의 충정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박 의원은) 벌써 건강에 이상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며 "혈당이 떨어져서 심한 두통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박수영 의원 단식으로 인해 오전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 대다수가 마은혁 후보자 임명 반대를 개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마은혁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았다"며 "결국 박수영 의원의 단식 목적은 달성됐고 그렇기에 단식을 유지하는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2일부터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마 후보자 임명 반대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체력이 떨어져 통화는 좀 힘들다"며 "처음 해보는 단식인데 사흘째는 확실히 첫 이틀과는 다르다"고 했다.
이날 권 원내대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부정 채용 논란과 관련해 사과한 것에 대해 "선관위가 만시지탄이지만 지금이라도 입장 정리한 것에 대해 '국민을 의식하는구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어떤 기관이 자정 능력을 상실하면 외부 제3의 기관이 외과적 수술을 하는 것이 조직의 건강성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며 "그런 차원에서 국회가 특별감사관법 제정해서 한시적인 기한 내 선관위의 모든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개선 방안을 찾는 것이 선관위나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