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가…” 그때 토할뻔 했다, 두 손녀 성폭행 70대 한마디

2025-11-13

더,마음

푸른 수의를 입은 30대 여자가 불안한 낯빛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는 살인자였다. 남자친구에게 몰래 수면제를 먹인 뒤,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했다. 교도소 상담실의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조은혜(47) 정신전문간호사는 그에게 “긴장하지 말고 차분히 앉아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여자는 싸늘한 얼굴로 돌변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이런 제가 견디기 힘들죠?

일반인이라면 견디기 힘든 상황이, 이곳에선 늘 벌어진다. 정신질환 범죄자 집중치료 교정시설, 경남 진주교도소다. 13년째 이곳에서 일하는 조 간호사는 매일 상담실에서 잔혹한 범죄자들을 만난다. 그에게 일이 고되지 않냐고 물었다. 그러자 “전혀 힘들지 않다”는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교도소 오기 전까지 정신병원 폐쇄 병동에서 10년 동안 일했어요. 그때 터득한 노하우 때문인 것 같아요. 강박적으로 열쇠를 챙기고, 바늘 개수 하나까지 체크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거든요.”

그를 힘들게 하는 건 따로 있다. 범죄자의 상태가 좋아지지 않았는데, 출소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할 때다. “범죄자들은 결국 우리 곁으로 돌아와요.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으려면 지금의 일을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어요.” 그가 13년간의 범죄 상담 기록을 묶어『높고 낯선 담장 속으로』(책과이음)를 펴낸 것도 이 일의 필요성을 알리고 싶어서다.

담장 안쪽에선 매일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그가 만난 범죄자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조 간호사는 상담을 하다 구토가 쏠린 적도 있다고 했다. 우리 사회의 마지막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망상 때문에 사람 죽이는 범죄자들

📌남직원 없이 움직일 수 없는 이곳, 교도소

📌“성범죄자 뻔뻔한 변명에 토할 것 같더라”

📌“딱 일주일만 참자” 이 말 통하는 이유

👮🏻‍♂️ 망상 때문에 사람 죽이는 범죄자들

교도소 안에서 심리 치료가 이뤄지는지 몰랐습니다.

많은 분들이 모르는데요. 2010년, 전국 최초로 진주교도소에 정신재활센터가 생겼어요. 정신질환을 가진 수용자의 재범률이 높다 보니, 심화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커졌거든요. 전문 상담사, 정신전문 간호사, 범죄 심리사 등의 교정 공무원들이 모여서 일하고 있어요. 약물·상담 치료뿐 아니라, 명상·인지행동치료·역할극·사회 훈련 교육도 진행합니다.

수용자가 치료 대상인지 어떻게 판단하나요?

일단 입소하면 누구든 3일 안에 상담을 받게 돼 있어요. 범죄자가 정신질환을 갖고 교도소로 온 경우, 위험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자해·자살을 시도하는 식으로요. 그게 본인뿐 아니라 근무자들까지 위험하게 만들기 때문에 상담을 통해 위험군을 분류하고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주로 어떤 증상이 많은가요?

체감상 제일 많은 증상은 환청이나 망상 같아요. 그중에서도 피해망상이 많죠. 누군가 나를 항상 감시한다든가, 나를 해치려고 한다는 생각이요. 그래서 그 사람들은 나를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을 해치거든요. 과대망상도 의외로 많은데, 내가 신의 계시를 받는 특별한 존재라거나 국정원의 누군가가 나를 주요하게 보고 있다는 이야기들을 해요. 자신이 국회의원이라는 분도 있었고요.

망상이 심했던 사람이 있었나요?

살인죄로 들어온 30대 여성이 있었어요. 무역회사를 다녔는데 일도 잘했고 동료들에게 평가도 좋았어요. 집안에선 장녀 노릇도 곧잘 했고요. 겉으로 보기엔 멀쩡했는데, 남자친구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상당히 잔혹한 방식으로 죽였어요. 심리 치료 과정에서 왜 살해했는지 자세히 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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